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이 연결되는 스마트 시대인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소통의 방법이 필요한 때다. 개개인이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소통의 주체가 되기도, 객체가 되기도 하는 지금은 네트워크상에서 주고받는 메시지의 양도 많아졌고 전달되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전파되는 범위 또한 지구촌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양식도 달라졌는데, 이를 이른바 ‘AISAS’라고 일컫는다.

 AISAS를 풀이하자면, 사람들은 어떠한 사실을 인식(Awareness)하게 되면 흥미(Interest)를 갖게 되고, 곧바로 검색이나 탐색(Search)을 통해 그 결과를 사용하거나 활용하거나 구입한다(Action). 그리고는 곧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여 공유(Share)한다. 스마트 시대의 행동양식을 AISAS라 일컫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소통’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호작용(Interaction)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한쪽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쌍방 간에 소통이 이뤄지며, 제삼자가 그것을 받아서 다시 보내거나 혹은 이와 전혀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주고받는 메시지에 있다. 쉽게 말해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패가망신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보에 빠르게 반응하고 이를 즉시 회신, 전달해야하는 상호작용의 소통과정 속에서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작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메시지의 내용이 ‘표리부동’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즉,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보내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솔직하고 그 내용이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과 다르면 안 된다. 만일 사실이 아닐 경우,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선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빠르게 문제가 밝혀지고 확산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 메시지를 만들어 내거나 전달하는 사람들은 소위 ‘신상이 털리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땅콩 회항 사건을 생각해보라. 또한 최근에 학교 안에서 일어났던 박 전 이사장의 이메일 사건이나 현수막 사건을 보라. 모두 그 내용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고 이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 되었다. 감출래야 감추어질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소통이다.

 하지만 정보에 빠르게 응답하거나 그 즉시 전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단번에 표리부동하지 않은 메시지를 만들기가 다소 벅찰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요령이 필요한데, 그 요령은 바로 ‘스스로 자문해보는 것’이다. 소통할 메시지를 만들기 전에 혹은 소통하기 전에 스스로 자문해 보고 ‘네’라는 답을 얻었다면 그 메시지로 소통해도 좋다. 그러나 ‘아니오’라는 답이 나오거나 답을 내리기가 망설여진다면 절대로 그 메시지로 소통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자문해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이 메시지가 SNS나 인터넷에 퍼져도 괜찮은가?”
 
정해동 교수
광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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