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민국, 만세 정말 귀여워!”, “어제 ‘수요미식회’에서 나온 떡볶이 이번 주말에 먹으러 가야겠다.” 등과 같은 맨션을 우리는 직접 SNS에 작성하기도 하고, 친구가 작성한 것을 쉽게 볼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사에서도 다양한 SNS들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SNS가 처음 서비스될 때만 해도, 지인들과의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 이 공간은 현실에서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의 요소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거실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면서 나누었던 대화 및 시청 행위들이 이제는 SNS라는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층위들의 구성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사회적 시청(social viewing)’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 그중에서도 SNS 이용을 통해 우리 인간은 본래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해소할 수 있으며, 나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 신뢰하는 ‘호모나랜스(Homo-narrans)’의 모습을 띠게 된다. 물론 이러한 소통이 제대로만 구현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과거의 소통이 가지고 있었던 물리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여 확장된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소통이 이루어지는 소재와 가장 관련이 깊은 주체들의 SNS를 활용한 소통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얘기하자면,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SNS를 통하여 이용자들에게 전달하게 되면,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일반 친구나 제삼자의 이용자들보다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필자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즉, 소통의 소재와 가장 관여가 깊은 주체의 효율적인 SNS 활동은 깊고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에 의미 있는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계정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진정한 참여와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SNS를 이용한 우리의 소통이 비단 방송 프로그램에 관련된 것으로만 국한된다고 한다면 SNS가 가진 잠재성이 너무나 아깝다. 인간의 사회적 활동의 한계를 극복해주고 진정한 소통 요소로 SNS가 작용한다면, 그 어떤 도구보다도 소통의 중심에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2013년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우리는 소통을 쉽게 하는 기술의 발전을 이미 이룩했다. 그러나 우리 내면의 마음을 전달하는 ‘진짜’ 말은 못하고 있다. 소통은 기술의 완성으로 인한 편리성 그 이상의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우리의 중대신문부터 SNS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많은 학생과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학교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기를, 더 나아가서 여러 사회의 주요 주체들 역시 사회적 참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본다.

김영은 강사
교양학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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