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라는 명칭 자체가 주는 거부감을 넘어서는 성평등위원회 같은 독립기구가 학내에 정착돼야 한다” 지난 1818호 인권센터

 
 지난 5일 서울캠 총학생회(총학)의 개강맞이 행사에는 성평등위원회(성평위)의 부스가 마련됐었는데요. 아직 성평위가 낯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평위는 총학 산하의 특별자치기구(특기구)로 지난해 9월 출범했습니다. 총여학생회(총여)가 수년 동안 공석이었고 총여의 활동 중 일정 부분은 인권센터에서 담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정돼 총여가 폐지되고 총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성평위가 탄생한 것입니다.

 성평위는 남성·여성·성소수자 등을 포함한 학내 전 구성원들의 성평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인권 문화제를 개최했고 12월에는 성소수자 영화상영회와 성추행 A교수의 징계 서명운동을 주관했죠. 올해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젠더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재민 성평위원장(사회복지학과 4)은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성폭력대책위원회에 학생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여의 역할을 성평위가 이어받은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성평위는 총학의 산하기구이기 때문에 성평위원장은 총여학생회장처럼 선거로 선출되지 않고 총학생회장에 의해 임명됩니다. 또한 총여가 별도의 예산을 배정받았던 것과 달리 성평위는 총학 예산의 일부를 할당받죠. 정재민 성평위원장은 “예산을 총학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총여 때보다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성평위는 독립기구가 아니므로 성평위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에 성평위는 총여 때와 다름없이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재민 성평위원장은 “현 총학은 성평위의 활동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평위에 대한 인권센터의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인권센터 성정숙 전문연구원은 “성평위가 총학 산하 기구라는 것에 처음에는 걱정했으나 현재 성평위는 인권·성평등과 관련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총학이 매년 바뀌므로 성평위가 일관성 있게 운영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정재민 성평위원장은 “총학의 성격에 따라 성평위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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