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바쁜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치던 ‘몸짓’도 주의 깊게 바라보고 다가간다면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시의 한 구절이죠.
중앙대 주변에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서 매일 우리와 함께하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야식을 살 때도, 오랜만에 친구와 술 한잔을 할 때도 마주했지만 인사 한번 제대로 못 건넨 데면데면한 얼굴들이죠.
안성캠 근처엔 벌써 31년째 닭죽을 쑤고 계신 한우리 할머니가 있습니다. 흑석시장에서 부침개를 파는 할머니 역시 40년 넘도록 한자리를 지키셨죠. 생각보다 젊어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한 오락실 사장님과 중년의 멋진 미소를 가진 세탁소 아저씨 등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옆에 있었습니다.
중앙대 주변에 피어 있는 ‘꽃’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오늘부터는 그분들께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