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왕중왕전 진출 못했으나 올해는 3위까지 달성해 
대학 최강 고려대 제압, 아쉽게 결승 진출 좌절돼 
 
 지난달 6일부터 21일까지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2014 카페베네 U리그 왕중왕전’에서 중앙대 축구부가 3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4 카페베네 U리그’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권역별 리그로 진행된 후 지난달 왕중왕전이 이뤄졌다. 지난해 중앙대는 권역별 리그 4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2위를 기록하며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조별 2위를 기록한 32강
 
  지난달 6일 중앙대는 조별리그의 첫 경기로 전력이 탄탄한 경희대를 만났다. 중앙대는 전반전에 경희대의 압박에 밀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내 김세훈 선수(스포츠과학부 3)는 측면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꽂아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 접어들며 이건 선수(스포츠과학부 1)의 역전골로 승리를 예감한 중앙대는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무리한 파울로 경희대에 패널티킥을 내주게 돼 동점골을 허용하며 2-2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뒤이어 8일 열린 동의대와의 경기에서는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기에 선수들의 부담감이 가중됐다. 이에 선수들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에만 손쉽게 2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접어들며 축구부 조정호 감독은 수비진을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꿔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전술로 변화를 줬다. 선수들은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나가며 추격의 기회를 엿봤다. 결국 중앙대는 후반전 15분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이관표 선수(스포츠과학부 2)가 직접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관표 선수는 후반전에서도 한 골을 더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아 패배의 위기에서 중앙대를 건져냈다. 동의대와의 경기 역시 2-2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10일 열린 청주대와의 경기는 무승부로만 경기를 마친다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전반전 29분 하창래 선수(스포츠과학부 2)가 센터링으로 올라온 공을 받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 접어든지 2분 만에 조준형 선수(스포츠과학부 4)는 다시 한 골을 더 기록하며 승리의 문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뒤이어 청주대에 한 골을 내줬지만 2-1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이로써 중앙대는 조 2위로 조 1위인 경희대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청룡군단이 무찌른 안암골 호랑이 
 
  16강에 진출한 중앙대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강호 고려대와 경기를 치렀다. 지난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중앙대는 고려대에 0-1로 패한 바 있다. 또한 객관적 전력상으로도 고려대가 중앙대보다 우위에 있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준 동시에 동기 유발이 됐다. 
  탄탄한 수비진의 중앙대는 전반전에 고려대를 무실점으로 묶었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24분 이관표 선수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하창래 선수의 슈팅이 고려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 게다가 시합이 끝나기 3분전에 또 다시 터진 하창래 선수의 쐐기골은 고려대를 침몰시키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고려대가 만회골을 넣어 2-1의 스코어가 됐으나 이미 승리는 중앙대에게 넘어온 후였다.
 
가볍게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하다
 
  고려대를 이긴 상승세를 타고 14일 인제대와의 경기에서도 중앙대는 가볍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전반전 21분 김태호 선수(스포츠과학부 4)가 각도가 없는 곳에서 때린 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뒤이어 전반전이 종료되기 직전 하창래 선수는 골키퍼가 방심하는 틈을 타 공을 빼앗아 득점했다. 하지만 득점의 기쁨도 잠시 킥 오프 후 1분도 안 돼 인제대가 중앙대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중앙대의 이건 선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아 찬 중거리 슛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인제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앙대는 최종스코어 3-1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다
 
  4강전에서 맞선 상대는 왕중왕전에서 상승세를 타던 광운대였다. 중앙대는 전반전부터 광운대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대부분 중앙대 진영에 머무르며 광운대의 슈팅을 중앙대가 근근이 막아내는 형국이었다. 결국 전반전 28분 광운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프리킥을 최봉진 선수가 어설프게 쳐낸 게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 선제골이 터진 후 광운대가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전에 돌입하자 중앙대는 반격에 나섰다. 수비에 집중하던 중앙대는 대량 실점한 상황에서 쓰리백을 포백으로 바꾸며 공격위주의 전술을 선택했다. 그 결과 후반전 30분 중앙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동열 선수(스포츠과학부 2)의 헤딩이 만회골을 안겨다 줬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광운대에 1-3으로 패한 중앙대는 경희대와 공동 3위의 성적을 내며 왕중왕전을 마무리했다. 축구부 장기봉 코치는 “무엇보다 결승으로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을 위축시킨 것 같다”며 “전반전부터 많은 실점을 하여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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