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영화인 ‘인터스텔라’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놀란의 또 다른 명작인 ‘인셉션’을 생각하면 기자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왜냐하면 기자의 고등학교 당시 선본 이름이 ‘꿈을 꾸자’는 의미에서 인셉션이었기 때문이죠. 당시 꿈을 키우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총학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때로는 학생들의 무관심 때문에 의욕을 잃기도 했습니다.
 
  7년간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리더를 만드는 주변 사람들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중요한 직책을 맡게 돼 주변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다면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기 마련이죠. 학생들의 지지와 비판을 포함한 관심도 학생대표자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중앙대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요?
 
  지난주 기자는 총학생회 선거 과정을 취재하며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낮다는 걸 느꼈습니다. 합동유세현장에는 낙엽만 날렸고 지난 20일에 열렸던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공청회에는 달랑 5명의 학생만 참석했죠. 공청회 내용을 타이핑하는 기자의 손가락이 시릴 정도로 썰렁했습니다. 팔로워가 3,462명인 56대 서울캠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청회 일정 공지의 좋아요 개수가 6개인 걸 보니 예상할 만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대로라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총학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귀만 파고 있을까 걱정입니다.
 
  우리의 학생대표자를 뽑는 과정인데 왜 이렇게 학생들의 관심은 낮은 걸까요. 넘쳐나는 팀플과 과제, 학점 걱정, 수업, 취업 고민 때문에 바빠서일까요. 아니면 누가 당선되든 학생회가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 때문인가요.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무관심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오히려 참여와 비판을 통해 학생회가 학생들을 위한 기능을 다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에 결정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곳은 교직원도, 교수님도 아닌 학생들이기 때문이죠. 학생들의 참여로 학생회가 더 힘을 얻게 된다면 개개인들이 생각하던 전자의 문제들도 같이 고민하고 나아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는 25,26일은 서울캠 총학생회 투표 기간입니다. 투표가 단순히 학생대표자를 뽑는 의미를 넘어서 약해져 가는 학생자치에 활력을 불어 넣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마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중대신문을 포함한 학내언론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찬성과 반대 입장을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학교생활 1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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