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획 <그리고>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축제라는 물감이 단조롭던 우리의 삶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혔습니다. 이 선명한 물감 덕분에 아주 ‘CAUlorful’한 순간들이었죠. 반복되던 우리네 하루들, 낮 그리고 밤에 칙칙 회색이 쫙 빠지고 화려한 단색이 더해졌습니다. 중대신문은 축제로 알록달록해진 여러분의 낮과 밤을 카메라에 담아두었습니다.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여러분의 추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축제의 낮
 
  태양 아래 서울캠 축제 현장은 CAUlorful 그 자체다. 낮 무대의 세 꼭짓점인 해방광장, 203관(서라벌홀)과 303관(법학관) 샛길, 후문에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또 중앙마루를 비롯한 교내 곳곳엔 소소한 재미들도 숨어 있었다. 처음 축제를 즐기는 신입생도 졸업을 바라보는 4학년 학생도 축제 3일 동안만큼은 자유다.
 
  자유를 갈망하는 영혼이라면 자연스레 감미로운 노랫말과 기타소리에 이끌려 해방광장에 다다랐을 것이다. 동아리 ENIA가 준비한 어쿠스틱 리멤버 공연엔 25,26일 이틀 동안 6개의 인디밴드가 참여했다.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가 기타줄을 튕길 때 지켜보는 관객들은 스트레스도 떨쳐버렸다. 
 
  “맛있는 막걸리 슬러쉬와 파전 드시고 가세요!” 해방광장 한가운데에 설치된 부스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단돈 3,000원에 즐길 수 있는 이 음식은 일명 ‘개막전’으로 팔리고 있었다. 해방광장에서 법학관으로 가는 길목엔 케밥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외국인 아저씨들도 있다. 비록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중앙인의 열정만큼은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한손엔 파란색 축제 풍선을 들었다면 다른 손엔 맛있는 간식도 들어줘야지!
 
  축제 패션의 완성은 바로 축제 티셔츠. 축제 3일째인 26일 법학관 6층 출입구 앞에선 축제기획단이 축제티를 배부했다. 흰색 티셔츠에 파란색 CAUlorful 로고가 심플하니 제법 멋스럽다. 축제티를 입고‘내가 이 축제의 주인공인가?’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는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중대신문 사진관의 알바생들은 오늘의 주인공들을 찾아 멋진 화보도 남겨주었다. 
 
  중앙마루로 가니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졌는지 시끌벅적하다. 점심 먹을 타이밍에 중앙대 최고의 먹짱을 가리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먹짱들은 체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짜장면과 맥주를 순식간에 흡입해버리는 신공을 발휘했다.
 
  한창 휘몰아치는 축제의 열기가 있다면 중앙인에게 자제력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05관(학생회관) 앞 부스에선 동작보건소 관계자들이 저녁에 있을 주점에 대비해 절주를 당부하는 체험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면 만취한 채 길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여성 권장 주량이 소주 1잔’이라는 말에 특수 안경을 쓴 한 여학생이 “난 아무리 술을 마셔도 이렇게 어지러웠던 적이 없었는데~”라며 코웃음을 쳤다.
 
 
 
▲ 어느 부스를 가볼까? 법학관과 서라벌홀 샛길에 늘어선 부스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 해방광장에 퍼지는 감미로운 노랫소리 해방광장에서 열린 버스킹에 학생들이 푹 빠져있다.

 

 

▲ 학쉥 퀘밥 머고봐쏭? 큰 고기를 즉석에서 썰어 케밥을 만들어주시는 외국인 아저씨.

 

▲ 내 불주먹을 받아라! 남학생이 펀치 기계 앞에서 주먹을 크게 휘두르고 있다.

 

 

▲ 클래식 한 곡 시원하게 꿀꺽 중앙동아리 루바토가 칵테일 부스를 운영하며 합주를 하고 있다.

 


 

축제의 밤
 
  축제의 바통은 낮에서 밤으로 넘어간다. 낮이 산책이었다면 밤은 100m 달리기 경주와 흡사하다. 낮부터 조금씩 몸을 풀던 중앙인들은 어둠이 깔리자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에 몸을 맡긴다. 
 
  올해는 대운동장이 아닌 중앙광장에서 무대가 열렸다. 대운동장에서의 공연은 모래가 날리고 어딘가 휑한 분위기였다면 중앙광장의 공연장은 달랐다. 잔디보호 매트가 깔려 푹신푹신하고 주위의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때문에 밝은 분위기였다.
 
  같은 시간 도서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열람실에는 중앙광장에서의 공연소리가 작게나마 들리지만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보고 있다. “오늘 가인이랑 YB 온대!” 2층 복도에서 한 학생이 아쉬운 듯 친구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지만 지금이 축제라는 것에 못내 아쉬움을 삼키는 표정이었다. 
 
  공연은 청룡가요제 우승자의 무대로 시작됐다. 아직은 해가 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보다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사회자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석을 뛰어다니며 관객들에게 상품권을 나눠준다. 곧이어 ‘응원한마당’을 이끌 HURRAH-C가 무대에 오른다. 응원이 시작되면서 응원단장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왼쪽~오른쪽~” 그러나 아직은 어색한지 대부분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다.  
 
  중앙광장에 어둠이 깔리고 공연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중앙마루에는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보고 있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공연장 밖의 펜스에도 지역주민이나 외부 학생들이 줄지어 있다. 
 
  응원단 출신의 동문들이 무대에 올랐다.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있지만 딱 맞춘 하나의 동작으로 그들이 하나의 팀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연을 펼친다. 중앙동아리 Da-Cside와 댄스포즈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공연의 열기는 고조된다. 축제기획단들이 야광봉을 나눠주자 공연장은 흡사 콘서트의 분위기로 변한다.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면서 노래에 맞춰 흥을 즐긴다. 
 
  터질 듯이 차오르던 축제의 열기는 음향과 영상이 꺼지면서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장비가 복구되는 5분 동안 사회자는 진땀을 흘린다. 이때였다. “가인 왔다!” 공연을 할 가수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벌떼처럼 달려든다. 응원단의 마지막 응원무대가 끝나고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폭죽이 하늘을 수놓는다. 머리 위를 뒤덮을 정도의 폭죽이 터지면서 모든 사람들은 고개를 든다. 모두 하늘을 바라보며 각자 축제의 밤을 마무리했다.

 

▲ 뭔가 될 것 같은 Thursday night~ 초대가수 다이나믹듀오의 무대에 공연장은 광란의 도가니다.

 

▲ 아찔한 높이의 인간탑 HURRAH-C가 치어리딩 공연 중 고난도의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 언니 저랑 사진 찍어요 초대가수 가인이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댄스포즈, 멋진포즈! 힘찬 춤을 선보인 중앙동아리 댄스포즈가 멋진 대열로 춤을 마무리하고 있다.

 

▲ Show me the 중앙!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환호를 하며 무대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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