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중우체육회 창립
  1956년 총장배 축구대회 시작
 
  1989년 부활한 총장배 대회
  총장배 전통 이어질지 우려돼
 
  매년 이맘때면 중앙대는 학생들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총장배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몰아쉬는 거친 숨과 그들을 응원하는 학생들로 교내는 활기찹니다. 매년 5월과 9월 중앙인을 흥분시킨 총장배. 그 시작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장배의 기원은 5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5년 창립된 ‘중우체육회’에서 총장배의 시작을 엿볼 수 있죠. 중우체육회는 ‘체육 활동을 지원하여 학생의 체력 향상과 학교, 조국의 명예를 선양함으로써 민족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된 중앙대의 체육 기구입니다.
 
  중우체육회는 1956년 총장배 쟁탈 전국 국민·중·고등학교 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중앙대 개교기념일을 맞아 처음 개최된 전국 규모의 대회였죠. 이 대회는 1968년 기준 13회까지 개최된 전통 있고 학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행사였습니다. 대학사회뿐 아니라 축구계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대회였죠. 국민학교의 경우에는 본 대회를 계기로 선수 양성이 시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과거 문교부 방침에 의해 국민학교 대항 경기가 오랫동안 금지됐었기 때문입니다.
 
  중앙대 학생들끼리 운동을 즐기는 오늘날의 총장배는 1989년부터입니다. 서울캠에서 열린 제1회 총장배 농구대회가 그 시작이죠. 총장배 농구대회는 학생들이 건전한 운동경기를 통해 농구를 배우고 참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학생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습니다. 제1회 총장배부터 지난해 제25회 총장배까지 주최를 맡아온 중앙동아리 자이언츠의 최원종 회장(물리학과 3)은 “중앙대의 대표 구기라고 할 수 있는 농구를 통해 중앙인의 대동단결을 도모하고 중앙인으로서의 긍지와 공동체의식을 고양하자는 취지에서 총장배를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농구대회는 참가팀의 경기 수를 보장하기 위해 리그전으로 예선이 진행됐습니다. 조별예선을 거친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됐죠.
 
  1998년부터는 체육교육과 축구동아리 청우회의 주관으로 제1회 총장배 축구대회도 개최됐습니다. 지난해 16회를 맞이한 총장배 축구대회는 참가비 책정, 사용 내역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는 중앙동아리 리베로가 주최를 맡게 됐습니다. 현재 48개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예선전을 거친 후 본선전으로 올라간 팀들이 32강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죠.
 
  총장배 야구대회는 2001년을 시작으로 중앙동아리 랑데뷰가 매년 개최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20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제1회 총장배 야구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운동장 이용 시간 제한으로 참가팀을 16팀으로 제한해 신청을 받았죠. 토너먼트 방식으로 16강이 진행됐으며 첫 경기에 패배한 팀들에게는 버금 토너먼트가 진행됐습니다. 랑데뷰 이동규 회장(독어독문학과 2)은 “야구를 통한 심신단련과 학과간의 단합을 도모하며 중앙인의 젊음 불태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고 개최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부터는 학내에서 총장배 대회를 관람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회 장소로 사용됐던 서울캠 대운동장과 자이언트 구장에 310관이 건립되고 있기 때문이죠. 총장배 축구대회는 외부 공간에서나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베로 측은 “현재 관악 구민 운동장, 노들 운동장 등 외부 장소를 섭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제14회 총장배 야구대회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랑데뷰 측에서 장소 대여로 인한 참가비 인상을 예상해 총장배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자이언츠 측은 제26회 총장배 농구대회를 개최할 대체공간을 물색중입니다. 최원종 회장은 “되도록 대회를 개최하려고 힘쓰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 총장배 대회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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