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Cheer Up!
  국내에 소셜커머스 바람이 분 지 올해로 4년, 수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은 어느새 소셜커머스의 매력에 매료됐다. 박리다매와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최대 90%까지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며 24시간 동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4대 소셜커머스 기업에 손꼽는 티켓몬스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혁민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박가현 기자
  포털사이트의 광고창은 매출 대박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그만큼 광고창에 올릴 상품을 고르는 데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패션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해 적합한 상품을 정하는 일은 조혁민 동문(정치외교학과 06학번)이 자신 있어 하는 업무 중 하나다. 대한민국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 입사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11번가>나 <G마켓> 같은 오픈 마켓에서 쇼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셜커머스를 접했다. 자취생인 나에게 소셜커머스는 치약, 칫솔과 같은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관심이 입사로 이어진 배경이 있나.
  “티몬 인사팀에 계셨던 학과 선배의 추천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내 가치관과도 부합해 입사를 결심하게 됐다. 소셜커머스처럼 떠오르는 블루오션 시장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티몬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3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마치고 정사원으로 근무한 지 어느새 1년이 넘었다.”
  -티몬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다.
  “티몬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이다. 티몬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티몬이란 기업 이미지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는 게 소셜커머스의 특징이지만 브랜드 가치가 낮은 업체에선 싼 가격에 물건이 올라와도 사기일까봐 걱정하지 않나.(웃음)”
  -티몬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나.
  “인턴 시절 근무했던 스토어팀이 패션과 리빙 두 영업 단위로 나뉘면서 패션본부 운영팀의 본부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짧게는 한 주, 길게는 한 달이나 분기 단위로 본부의 운영 계획을 짜는 일이 본부전략이다. 이와 달리 마케팅은 상품 진열 순서와 물건 선정을 결정하고 외부에 나가는 광고와 매출을 관리하는 일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상품을 웹상에 효율적으로 진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업무 특성상 패션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새 들어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패션업계는 트렌드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흐름에 맞춰 나가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을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동대문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참고하며 패션 트렌드를 공부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제공되는 20여 개의 잡지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챙겨본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하나.
  “마케팅을 담당하다 보니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 상품이 좋다거나 배송이 빠르다는 댓글이 올라오면 기분이 굉장히 좋다.(웃음) 반대로 티몬을 쓰지 말라는 부정적인 댓글을 보면 마음이 쓰라려 온다. 티몬 직원으로서 마음이 상하는 일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최대한 문제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조혁민 동문은 입사 후에도 패션 트렌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패션을 공부하고 있다. 상품 코멘트란에 달린 소비자의 댓글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에선 티몬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3개의 회사에서 약 2년간 인턴을 했던 경험은 그의 입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취업을 준비한 과정이 궁금하다.
  “원래 국정원에 관심이 있어서 1년간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해봤는데 내가 조직생활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그런 연유에서 일반 기업으로 취업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4학년 1학기부터는 학교 공부와 병행하며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이전보다 잠을 2시간 정도 줄였던 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는 학업에만 집중했고 나머지 시간은 토익 공부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투자했다.”
  -준비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느꼈나. 
  “조직 생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국정원 준비의 일환으로 공기업에서 경험했던 인턴과정과 게임회사 <네오위즈>의 인턴십이 큰 도움이 됐다. 조직 생활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화법, 선배들에게 배워야 할 점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조직 생활 경험 유무에 따라 말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차이가 나니 면접에서도 금방 티가 난다.”
  -두 인턴십이 차이가 있었을 것 같은데.
  “게임회사는 밝고 젊은 분위기 속에서 의사결정과 사건 대처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그에 반해 공기업은 정부 기관이다 보니 의무적으로 차분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반적인 업무 처리 절차가 번거로웠다. 내겐 자유분방한 IT업계의 조직생활이 더 맞는 것 같았다.”
  -티몬은 어떤 스타일에 더 가까웠나.
  “티몬은 게임 회사와 분위기가 비슷한 편이나 조금 더 수평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직급, 연령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을 부를 때 '님'자를 붙여 부르고 영화, 와인 동호회 등 사원들의 친밀감을 기르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다. 나도 농구 동호회에 들어 동료들과 회사 앞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종종 농구를 즐기고 있다.”
 
  상반되는 성격의 인턴 생활로 조직의 구조에 대해 알게 된 조혁민 동문은 IT업계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반해 티몬을 선택했다. 인터뷰 날에도 여름 시즌 마케팅 전략과 프로모션 준비로 어김없이 야근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야근이 잦은 편인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가 업무시간이지만 사무직은 업무량이 많아서 자주 야근을 한다. 기획, 매출과 관련된 업무는 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야근이 필수다. 그러나 회사에서 무료로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사원에겐 택시비도 지원해주고 있어서 야근이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선정해서 인터넷 광고에 노출시킨 상품이 대박을 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상품이 내가 고른 여성 구두류인데 3일 동안 약 4,500개가 팔렸다. 그럴 때마다 내게 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본인이 냈던 상품 중 애착이 가는 상품이 있나.
  “예전부터 주시했던 축구 유니폼이 있었다. 괜찮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저조해 늘 안타까웠다. 제대로 팔아보겠다 마음먹고 유니폼을 계속해서 광고판에 노출시킨 끝에 결국 대박을 치게 됐다. 예상대로 매출이 크게 오르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꼈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스포츠 상품의 노출 빈도 대비 매출액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의 의미도 있었다. 이런 판매과정이 일보단 재미로 느껴졌다.”
  -일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서 가장 애틋하게 여기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 손을 일일이 거쳐야 하는 업무가 상당한 부분이 있어 힘들 때도 있다. 구매자들이 구입한 금액에 비례해 회사에서 적립금을 지급할 때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 하나하나를 엑셀로 계산해야 한다.”
  -업무가 매번 새로운 편인가.
  “개별 프로젝트가 연계성은 있지만 모두 다르다. 전에 처리했던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서 많이 혼나며 일을 배우고 있다. 업무 보고를 할 때도 한 번에 통과되는 경우가 없고 반드시 여러 번 수정을 거친다. 통과된 프로젝트도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실행을 중단하고 다시 수정해 보완해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순발력도 많이 요구될 것 같다.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패션 쪽은 인터넷에 광고가 올라가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 심할 때는 3시간 단위로 광고창이 바뀔 정도라 즉흥적인 판단으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바로 다른 상품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아찔한 실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정산을 잘못해서 1억 정도 손해가 날 뻔했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정산 처리가 완료되기 전에 발견해서 취소를 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정말 식은땀이 흘렀다. 회사 매출액 대비 1억은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내 실수로 1억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목표를 세워 놓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해도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에 대한 감정적인 마음을 비우고 다양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씩씩한 후배들이 되었으면 한다.”
 
  
 
  기업탐구생활 : 티켓몬스터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으나 인기 업체 섭외에 실패해 뒤안길로 사라진 위폰(wipon)의 교훈을 바탕으로 티켓몬스터는 설립됐다. ‘안 가보고는·안 먹고는·안 보고는 못 견디게 만든다’는 사업 노하우에 기반해 2010년 5월 런칭을 시작한 티몬은 이후 최고의 업체들을 선정하고 고객들의 관심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티몬은 2011년 깔끔한 디자인이 특색인 경쟁업체 데일리픽(dailypick)과 힘을 합치면서 소셜커머스 시장에 큰 변화를 꾀했다. 앞서가는 디자인으로 고정적인 소비자층을 형성해왔던 데일리픽과 뛰어난 상품 영업력, 빠른 실행력, 높은 트래픽을 보유한 티몬이 만나면서 더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티몬은 해외 업체와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국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18월 전세계 25개 이상의 국가에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과 한 식구가 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리빙소셜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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