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Cheer Up!
방송국에는 늘 활기가 넘친다. 참신함이 물씬 풍기는 새로운 방송을 선사하기 위해 방송인들이 밤낮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방송인들의 열정이 녹아 있는 대한민국 종합편성 방송채널 JTBC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영광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막연한 언론인의 꿈을
방송국 PD
구체화하다
 
전혀 다른 색깔로
JTBC 입사를
준비하다
  
 
티져영상이 방송에 나가고 <신화방송> 블로그에는 실시간으로 애청자들의 댓글이 올라온다. 흥미롭게 구성된 예고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고민한 부분이 방송에 반영되는 매순간 보람을 느낀다는 그. 한창 대세인 종편 방송국 JTBC 입사에 성공한 신영광 동문(신문방송학부 07학번)을 만나봤다.
 
-어떤 회사인가.
중앙일보 방송국으로 알려진 JTBC는 종합편성 채널을 제공하는 회사다. 요즘 언론사는 신문사를 토대로 몸집을 부풀려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데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종합 미디어 기업 아래 속해져 있는 방송 계열사 중 하나가 바로 JTBC.”
 
-사내 부서 구성이 궁금하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행정지원팀, 인사팀, 재무팀이 있고 드라마,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드라마국, 시사교양국, 예능국 등의 제작국들이 있다. 제작국마다 PD의 역할은 제각각이다.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드라마 PD에서부터 예능 PD, 교양 PD, 프로그램 편성을 담당하는 편성 PD까지 직무가 다양하다.”
 
-본인이 PD로서 맡은 업무를 설명한다면.
시트콤, 토크쇼, 버라이어티, 음악 쇼프로그램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예능국 PD로 근무하고 있다. 입사한 이래 <김국진의 현장박치기>, <로얄빌라>, <신화방송>, <대단한 시집> 등의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편집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처음부터 언론사 취업을 생각했나.
고등학생 시절부터 방송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신문방송학부에 진학하면서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학부 시절에는 막연하게 공연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중앙동아리에 들면서 PD를 꿈꾸게 됐다. 흑인음악동아리 Da C-side의 기획부장이란 직책을 맡으면서 공연 기획 일을 하게 됐다. 여러 곡들을 취합하고 큐시트를 만들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내 최종 기획물에 호응해주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쇼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의 열정에 매료된 그는 막연했던 꿈을 PD라는 직업으로 구체화하게 됐다. 통통 튀는 음악 쇼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가 되고 싶다던 신영광 동문의 언론사 입사 과정에 대해 들어보자.
 
-JTBC에 중점을 두고 취업을 준비했나.
언론사 입사를 위한 길은 무척이나 좁고 힘들기 때문에 언론사 취업을 준비할 때 특정 언론사만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언론고시를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다양한 언론사에 지원해보는 게 나중에 근무할 회사에 입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문방송학 전공이 JTBC 입사에 도움이 됐나.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언론사 입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열정이 있는 학부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언론과 접촉할 기회가 있고 공부해야 할 범위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편이지만 신문방송학부 학생 전부가 언론사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다. 선배 PD들을 살펴봐도 신문방송학 비전공자들이 많다. 내 동기 중에는 국어국문학과 출신도 있다.”
 
-언필제에서 공부했다고 들었다.
“4학년 때 언필제에 입반해 1년간 공부했다. 언필제에 들면서 교수님이나 언론사 입사에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고 언필제 동기들과 언론고시를 같이 준비할 수도 있었다. 중앙대 언론고시반을 통해 광범위한 언론사 공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입사과정은 어떠한가.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 순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주어진 키워드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기획안을 구성해 제출하고 비판적 사고능력시험 TOCT(톡트)를 치러야 한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3단계에 걸친 면접을 보게 된다. 실무 면접과 인성 면접, 임원진 면접 순서로 진행된다.”
 
-자세한 면접 과정이 궁금하다.
“<남자의 그 물건> 한 회 분량 아이템을 기획해 큐시트를 만드는 게 1단계 실무 면접이었다. 이튿날 이어진 인성 면접은 압박 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 실무 면접에서 내 생각을 나름 재치 있게 표현했고 대답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2단계 면접에서 혼쭐이 나고 말았다. 면접관들이 계속해서 내 답변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면접이 끝나고 나니 입고 있던 정장이 땀에 젖어있더라.(웃음) 3단계 임원진 면접은 지원동기, JTBC의 특징 등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 위주여서 비교적 쉽게 면접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언론사 면접은 시사상식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시사상식도 공부했지만 JTBC 면접에서 시사상식을 묻지 않았다. 예능국 PD로 지원했기 때문에 시사상식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에서도 시사상식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언론사마다 면접 형태가 다르고 같은 언론사라도 매년 면접 유형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PD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인 시사상식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면접 팁이 있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언론사의 모토와 면접관의 프로필을 숙지해두는 것은 기본적인 센스다. 2단계 면접 직전에 네 컷 만화 속 빈칸 대화를 채워야 했는데 암기해뒀던 심사위원들의 프로필을 각색해 대화를 구성했다. 재미가 없어도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면 관심을 갖고 보기도 하는 것처럼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알아채고 흥미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자기소개서도 면접만큼 중요할 것 같은데.
“PD에게 첫 컷은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장면에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을 계속 볼지 말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단락이 특히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큰 따옴표를 사용해 말하는 형식으로 첫 번째 단락을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와 외모가 김건모와 비슷해서 주변에서 건모야하고 부른다는 내용이었는데 김건모처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식으로 성장환경을 기술했고 일맥상통하게 Da C-side 활동 위주로 이어갔다.”
 
-서류에 공인어학성적도 기재했을 텐데.
“JTBC에 지원하려면 토익점수가 840점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어학점수가 중요한 편은 아니다. 서류를 넣었을 당시 내 토익점수는 유효했는데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동안 공인어학성적이 만료되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고 당황했지만 이렇게 입사에 성공한 것을 보니 어학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합격한 결정적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JTBC와 내가 잘 맞았던 덕분이었다.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사장님과 차를 마시는 시간이 있었는데 부사장님께서 다른 기업의 성격에 물들지 않은 인재를 뽑았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언론사라면 채용하지 않을 법한 지원자들을 채용했다는 말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편집을 고민하고 있는 신영광 동문.                  사진제공 신영광 동문
 
Da C-side의 기획부장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던 그가 언론고시에 합격해 PD로 근무한 지도 벌써 1년째다. 신영광 동문의 열정과 어울려져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고 있는 JTBC의 사내 분위기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분위기는 어떠한가.
도전정신에 가득찬 사람들이 모인 방송국인 JTBC에는 지상파 3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오신 선배들이 많다. 좋은 선배들 밑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일하고 있다. 열정으로 가득 찬 회사인 만큼 임원진, 신입사원에 관계없이 회사 내부에서도 참신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인가.
공채 PD이기 때문에 사직서를 내지 않는 이상 해고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막내 PD 시절에는 일주일에 몇 시간도 못 자고 편집실 옆에서 겨우 쪽잠을 자야 할 정도로 굉장히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이 과정을 못 참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입사를 준비할 때 각오할 점이 있다면.
힘들 각오를 했으면 좋겠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각오를 포함해 주변 환경에 약해지지 않을 각오다. 다른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언론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 공부하던 사람이 입사에 성공해버리면 왠지 모를 충격이 몰려온다. 일반 기업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모호한 입사 기준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언론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마음을 굳세게 먹었으면 한다.”
 
 
기업탐구생활 : JTBC
 
JTBC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방송계열사로 2010년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대한민국 대표 종편 채널로서 그 입지를 꾸준히 다지고 있다. 2011121일에 개국한 JTBC다채로운 즐거움이라는 회사의 모토 아래 기성 방송국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시사 교양에 치중하고 있는 다른 종편에 비해 JTBC는 비교적 예능과 드라마 그리고 스포츠 분야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JTBC198012월 언론기관 통폐합조치로 사라진 한국의 대표적인 상업방송 TBC(동양방송)의 후신이라고 알려져 있다. 2012년부터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중계를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를 개시했으며 2013WBC중계권도 맡으며 스포츠중계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했다. 당시 축구중계로 4개의 종합편성채널 중 최고 시청률인 7.5%를 달성하였다. 예능 분야에서는 이성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는 토크쇼 <마녀사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편 중 유일하게 정규 드라마를 편성함과 동시에 보도부 사장으로 손석희를 영입해 JTBC 뉴스9의 진행자로 내세워 보도부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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