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앙대 농구부의 명성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3년째 우승과 인연이 없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올해 중앙대 농구부는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신입생을 11명이나 뽑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중앙대 농구부의 명예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중앙대 농구부의 찬란했던 역사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중앙대 농구부는 1953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이후 농구부는 1956년 선수가 부족해 해체됐다가 1967년 재창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농구부로서의 모습을 갖춥니다. 중앙대 농구부의 첫 번째 전성기는 1980년대 중반이었죠. 허재(현 전주 KCC 감독), 강동희(전 원주 동부 감독), 김유택(현 중앙대 농구부 감독)같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학농구를 제패하고 실업농구까지 넘볼 정도였습니다. 이들은 ‘허동택’ 트리오라 불리며 80년대 중반 전국에 이름을 떨칩니다.

80년대 중반 농구 신드롬을
불러 온 ‘허동택’ 트리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허동택’ 트리오를 이을 새로운 스타인 김주성 선수(원주 동부)가 등장하며 중앙대 농구부 제2의 전성기를 몰고 옵니다. 더불어 송영진(부산 KT), 황진원(서울 삼성), 임재현(전주 KCC) 등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중앙대의 전성기를 이끌었죠. 이때부터 중앙대 농구부는 각종 대회를 휩쓸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중앙대 천하를 누렸습니다.

  2002년 김주성 선수의 졸업과 동시에 중앙대 농구부는 잠시 침체기를 겪습니다. 짧은 침체기 후 농구부는 2005년 하반기부터 대학 최강의 타이틀을 되찾습니다. 11월 전국대학농구 3차 연맹전에서 우승한 중앙대는 이듬해 4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합니다. 이는 청룡군단의 비상을 알리는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2006년 전국대학농구 2차 연맹전 연세대와의 경기 이후로 중앙대 농구부 사전에 패배라는 단어는 빠지게 됩니다. 2008년 11월 22일 경희대가 중앙대의 연승을 저지하기 전까지 중앙대는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당시 중앙대 농구부는 약점이 없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2007년에는 강병현(전주 KCC), 박성진(인천 전자랜드), 윤호영(원주 동부), 오세근(안양 KGC)으로 이어지는 최강 라인업을 구성했었고 2008년에도 김선형(서울 SK), 함누리(상무 농구단), 최현민 선수(안양 KGC)가 합류하며 활약을 펼쳤습니다.

52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 남겨
2011년부터 내리막길 걸어

  중앙대 농구부는 2010년까지 황금기를 구가합니다. 대학농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5연패를 이뤄내더니 같은 해 리그 전 경기 승리로 2010년 대학농구리그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중앙대는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준우승은 해보지만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점차 내리막길을 걷게 되죠. 2011년 중앙대 농구부의 전력 자체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당시 주축멤버였던 장재석(고양 오리온스), 임동섭(서울 삼성), 유병훈 선수(창원 LG)는 2012~2013시즌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3순위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선수 구성은 좋았지만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전력의 100%가 발휘되지 못했다는 점, 라이벌 팀들이 좋은 신입생을 계속 수급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중앙대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중앙대 농구부는 아직도 우승과 인연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중앙대 농구부는 우승을 못하는 팀에 머물까요? 역사로 미래를 내다본다고 하죠. 청룡군단의 전성기를 돌아보면 전성기를 누린 후 잠깐의 침체기를 겪은 뒤 곧바로 최고의 자리를 빼앗아 옵니다. 지금 중앙대 농구부가 겪고 있는 일시적인 부진도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재정비 단계인 것처럼 보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중앙대 농구부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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