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는 다음 해인 2014년이 그 어떤 때보다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본·분교 통합이 성사돼 본격적인 대형대학으로서 첫 출발과 더불어 개교 60주년을 맞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장선거로 새 총장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외대의 작은 자랑을 늘어놓는다면 명실상부 국내 대학 국제화분야 1위로 5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의과대학 없는 대학순위, QS대학 평가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배움터는 여타 대학 캠퍼스 부지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한 동문들이 ‘상전벽해를 이뤘다’고 할 만큼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지하의 미네르바 컴플랙스나 이번 해 완공돼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된 사이버관을 들 수 있다. 발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용인시에 위치한 글로벌배움터에도 최신식으로 꾸러져 학생들의 생활편의를 도모하는 신기숙사와 현재 4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며 건설 중인 신본관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明)과 암(暗)이 존재하는 법이다. 한국외대는 지난 2006년에 아직도 상처를 완전히 아물지 못한 노조파업이 있었다. 또한 본·분교 통합도 양 배움터 간 극심한 갈등과 유사학과 등의 문제로 교육부의 몇 차례 반려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간의 정기총회 등을 통해 학내 소통이 점차 감소하며 비민주적으로 후퇴됨을 느낀다. 
 
  근래 한국외대의 국가고객만족도 평가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분에 학교 구성원들은 이유를 궁금해 할 뿐 뚜렷이 알지 못하는데 필자는 학내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간 양 배움터 총학생회에서는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 통보’ 등을 자주 말했다. 본·분교 통합도 그렇다. 학생들과 논의는 논외로 두고 먼저 시작한 뒤 그 결과를 후에 총학생회에게 전달한 것이다. 한국외대의 본·분교 통합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로 인한 양 배움터의 극심한 갈등은 애초에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조금 더 가까운 시일의 사건을 돌이켜보면 학제개편도 예로 들 수 있다. 서울배움터의 자유전공학부를 없애고 현재 정치외교학과 등과 중복학과 논란을 빚었던 L&D학부를 개설했다. 당시 자유전공학부의 학생들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다음 해가 무척 기다려진다. 왜냐면 이와 같은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실현가능한 해결책을 내놓을 후보자가 나오길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모교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학교발전을 위해 쓰고 고달프더라도 헌신적인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대표자를 볼 수 있길 고대한다. 개교 60주년과 대형대학으로서의 새 출발, 새로운 대표의 훌륭한 공약들로 한 발짝 더 나아갈 모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다음 2014년을 발판 삼아 재도약하는 한국외대를 그려본다.  
신민지 편집장
외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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