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는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중앙대도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리기 위해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것은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이 장학재원을 늘리지 않고 정해진 장학재원 안에서 비율조정 식으로 가계곤란장학금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 기사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중앙대의 장학금 수혜방식이 학생들의 요구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중앙대의 장학금 수혜현황을 보면 중앙대는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린 반면 2011년 대비 2012년 성적장학금은 약 20억 원이 줄었습니다. 한 달간 장학금에 관해 취재하면서 들어본 중앙대 학생들의 의견과 상충하는 결과네요. 
 
 학생들의 요구와는 달리 중앙대는 장학재원 자체도 줄어들었습니다. 2011년 당시 약 181억 원이었던 교내장학재원이 2012년 약 169억 원으로 12억 원 가량 줄어들었는데요. 서울 시내 재학생 만 명 이상의 15개 사립대 중 2011년 대비 2012년 교내 장학재원이 줄어든 학교는 중앙대를 포함해서 고려대, 숙명여대, 한양대 총 4개 대학에 불과하죠. 
 
 본부에서는 새로운 건물 건립과 같이 예산이 들어갈 곳이 많고, 그렇다고 등록금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 때문에 장학재원 확충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장학재원을 확충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서 다른 대학들은 총 장학재원을 확충할 수 있을까요? 다른 대학들은 지을 건물이 없고,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어서 장학재원을 확충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나머지 11개 대학은 과연 돈이 남아서 교내 장학재원을 확충했던 것일까요?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 달간 장학금에 대해서 취재하고 장학금에 관해 깊이 생각해본 결과 학교가 아닌 학생들을 만족스럽게 해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장학재원 확충을 통해 더 많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더군요. 즉 장학재원 확충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는 결론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학교 측이 장학재원 확충을 위해 노력을 하고는 있겠지만 그 노력의 결과를 지표상으로 보여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다른 학교들이 실천하고 있는 그 일, 우리라고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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