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대학 축제의 로망을 간직해온 새내기도, 과제에 치여 정신없는 헌내기도, 오랜만의 학교가 어색한 복학생도, 도서관의 취준생도 입장료는 단 하나, 축제를 즐길 튼튼한 다리! 그런데 이 넓은 캠퍼스, 도대체 언제 다 볼지 고민이시라고요? 축제에 대한 알짜 정보만 알려드리니 튼튼한 다리로 함께 따라와 주세요.
 
  예대 잔디밭
  마음을 전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당장 예술대 잔디밭으로 달려가세요. 이번이야말로 숨겨왔던 당신의 수줍은 마음을 전할 기회입니다. ‘사랑의 메신저’ 부스에서는 말더듬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아! 짝사랑 중인 분께는 더욱 추천해드립니다. ‘사랑의 메신저’에서는 폴라로이드 기념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고백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일석이조의 잊지 못한 순간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사랑타령만 할 거냐고 볼멘소리를 내신 분들은 여기 ‘도전 빨리 많이 먹기 대회’ 한 번 출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먹방이 속출하는데요. 자격조건은 튼튼한 위장! 아귀 같은 큰 입! 간 큰 배짱만 있으면 됩니다. 단, 만만치 않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소화제 하나 필수 아이템으로 미리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랑도, 먹방도 당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Water Party’부스 한번 적극 추천합니다. 축제 마지막 날 진행되는 코너로 2시부터 30분간만 반짝 진행됩니다. 서바이벌 게임보다 더 스릴 넘치는 물풍선 게임! 그 짜릿한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축제기획단’ 부스에서는 무료로 솜사탕을 나눠드리니 떨어진 체력을 당분으로 끌어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너무 많이 먹으면 이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대운동장
  이 순간을 많이 기다리셨죠? 무대에 불이 켜지면 주점도 시작됩니다. 선선한 가을 밤 알딸딸한 축제 분위기에 취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주점에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답니다. 총 18개의 동아리와 학과에서 다양한 컨셉으로 주점을 운영한다고 하니 11시, 주점이 셔터를 내리기 전까지 떠나지 말아주세요!
음주를 즐기셨다면 이제는 가무에 빠질 차례입니다. 바로 고고장인데요. 답답한 클럽 대신 탁 트인 대운동장에서 화려한 조명아래 불타는 축제의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1부가, 1부가 끝난 직후부터 오전 1시까지 2부가 진행됩니다. 특별히 초청한 DJ들이 심장을 ‘바운스 바운스’하게 만들어드릴 겁니다.
음악만으로 아쉬운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다 갈증이 날 땐 Bar를 찾아주세요. 파격적인 가격으로 형형색색의 칵테일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
  자유로움의 상징인 길거리 농구! 미국드라마에서만 보던 자유로운 농구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 농구 중앙동아리 조나단에서는 반코트 형식의 길거리 농구대회 ‘3on3’를 개최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해가 질 때 까지 친구들과 모여 즐기던 추억의 놀이는 어떠세요? 중앙동아리 두드락이 운영하는 옛날놀이 부스에서 딱지치기, 제기차기를 하며 어린시절의 향수에 빠져보세요. 어릴 적 짝꿍과 해질녘까지 놀고 동네 문방구에서 사먹던 불량식품의 맛을 다시 느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축제에서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취업상담 부스에서 당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보세요. 그리고 학생생활상담소 부스에서는 간단한 설문지를 통해 심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크다스같은 내 마음, 이곳에서 달래보세요.
 
  키스로드
  벚꽃 흩날리던 키스로드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있으니 배고프신 분들은 얼른 가보시기 바랍니다. 음식뿐 아니라 공예품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데요. 기념품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에 가시면 되겠네요. 학우들이 만든 톡톡 튀는 악세서리를 구경하러 오세요. 예술대 학생들의 센스, 믿어도 되겠죠? 저렴한 가격에 끌리신다면 그린마켓 방문을 추천합니다. 학생들이 내놓은 중고 물품, 500원부터 시작합니다! 다양한 게임을 하는 부스도 있다고 하는데요. 추억의 게임 ‘디비디비딥’도 준비돼 있습니다. 낭만적인 키스로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손에 들고 천천히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루만 진행되는 부스도 있다고 하니 찜해뒀다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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