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에 첫 공식 봉사단이 생겼다. 3월 초부터 시작한 모집은 국토대장정과 맞먹는 호응을 얻으며 100명의 봉사단원을 탄생시켰다. 3월 25일 발대식 이후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도입한 봉사단은 학내 절전·절수·절주문화 도입 캠페인 및 운동부 서포터즈 활동 등의 실적을 내놓은 상태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2기 모집을 계획하고 있는 안성캠 청룡봉사단 이찬영 학생대표(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3)를 만나 봉사단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주로 어떤 활동들을 했나.
  “첫째로 절전·절수·절주문화 도입 캠페인을 했다. 홍보포스터 및 피켓을 제작해 원형관이나 정문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홍보했다. 둘째로 클린캠퍼스 캠페인을 했다. 공강 시간을 활용해 쓰레기를 주웠다. 셋째로 운동부 서포터즈 활동을 계획했다. 아직 응원을 하러 간 적은 없지만, 부원과 모임을 가진 것은 물론 각 부 주장과도 연락해놓은 상태다.”


  -단원의 실제 활동시간은 어떻게 되나.
  “봉사단원 100명을 20명씩 5조로 나눴다. 그리고 각 조마다 한 요일씩 맡아 오전·오후 봉사를 하고 있다. 오전 봉사는 8시 30분부터 9시 20분까지, 오후 봉사는 5시 30분부터 6시 20분까지다. 일주일에 2시간씩 봉사를 하게 되는 셈인데, 이 외에도 개인적인 관심이나 열정에 따라 더 참여할 수 있다.”


  -참여도는 높은 편인가.
  “백퍼센트라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 조 카카오톡 대화방이 개설돼 있고, 서로 교류와 독려를 자주 하기 때문에 적은 인원이 모이지는 않는다. 할당된 시간 외 봉사를 할 경우 인증 사진을 찍어 대화방에 올리면 된다. 학생대표단이 자체적 판단을 통해 추가 봉사시간을 지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활동에 강제성이 없다는 말인가.
  “당연하다.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부원이 해이해지거나 활동에 체계성이 없어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각 조별 유대감을 높여 서로를 유도할 수 있게 했다. 조별 회식이며 모임을 장려하고, 같은 과라든지, 같은 학년인 부원끼리의 만남 자리도 주선해주며 동료애를 키웠다.”


  -봉사에 충분한 교육은 이뤄지고 있나.
  “1기이기 때문에 준비되지 못한 점이 많다. 이번 기수는 발대식 때 봉사 목적부터 일정까지 일괄적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다음 기수부터는 외부 NGO단체와 협력해서 외부 봉사에 대한 조언 및 본격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진행할 예정이다.”


  -봉사는 학생 자체적으로 하나, 아니면 학생지원팀의 지시사항을 따르나.
  “학생지원팀에서 어느 정도의 틀을 정해주긴 하지만 세부적인 것은 학생대표단과 그 아래 조장단이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의견을 모아 일정 및 활동 방법을 확정한다.”


  -활동 중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나.
  “하나는 운동부 서포터즈 발대식 때 고기파티를 했던 일이다. 국악대가 와서 축하공연을 했고, 부총장님께서도 방문하셔서 자리를 빛냈던 날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시험기간 때 중앙도서관에서 했던 야식판매 행사를 도운 일이다. 참여한 학생의 줄을 세우고 뒷정리도 맡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다음 날 ‘클린캠퍼스 캠페인’활동을 할 겸 다시 그 자리에 방문했을 때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를 봤다. 그렇게 많은 쓰레기는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봉사활동을 하나의 스펙으로 보기도 한다. 어떻게 보나.
  “그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청룡봉사단의 경우에는 사회봉사학점 1학점이라는 특권이 있지만 그것을 스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받는 봉사시간이 VMS라는 사회복지봉사활동인증시스템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스펙보다 ‘봉사’에 집중하는 편이다. 진짜 스펙을 따지는 학생이라면 여기가 아닌 외부 봉사단에 들어갔을 것이다.”


  -특별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계획대로라면 3월 초에 발대식을 해서 곧바로 활동에 돌입했어야 했다. 그러나 1기다보니 정리되지 않은 게 많아 예정보다 한 달 늦춰진 4월 초에 발대식을 하게 됐고, 나머지 일정들도 뒤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대략적인 체계가 잡혔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는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안성캠 첫 공식 봉사단으로서의 첫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청룡봉사단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청룡봉사단 생기기 전까지는 학교 안에서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거나 전깃불을 끄거나 의식 개선 포스터를 만들거나 하는 일이 아주 드물었다. 그러나 청룡봉사단 1기가 나오면서 봉사 문화 정착을 위한 움직임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2기, 3기가 나오고 활동이 점점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 나도 청룡봉사단에 들어야지’하는 학생도 생길 거고, 그들을 보고 따라하는 학생도 생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파급효과’라고 말하고 싶다. 청룡봉사단 1기가 교외보다는 교내 활동에 집중해서 학내 홍보 및 자리 잡기에 힘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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