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신설된 자유전공학부의 목적은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융복합 교육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학생이 경영학과를 희망하는 등 본 취지가 변질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자유전공학부 신설 1년만에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정책학사’와 행정고시에 초점을 맞춘 ‘행정학사’로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 공공인재학부로 전환했다. 그로부터 4년째를 맞는 올해는 공공인재학부의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해다. 공공인재학부 이학진 학생회장(3)을 만나 학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된 지 1년 만에 공공인재학부로 전환됐다. 급작스럽게 만든 학부라는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은데.
“2008년에는 행정학과, 2009년에는 자유전공학부였다가 2010년이 돼서 공공인재학부로 전환한 거다. 원래 있었던 행정학과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자유전공학부를 만들었던 것이고, 본 취지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공인재학부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니까 실수를 통해 거듭난 것이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급작스럽지 않다.”
 

-학부가 바뀌었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 학생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나.
“학번별로 선배가 다르기 때문에 10학번 공공인재학부생은 학교생활에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교육과정 면에서는 초반의 2년 동안 정책학사 부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3, 4년째가 되면서 많이 보강됐다. 지금도 피드백을 하고 있으므로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들이 커리큘럼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인가.
“행정학사 부분에는 거의 만족하는 편이나 정책학사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행정학과 교수님들이 대부분 공공인재학부로 오신 반면, 법학과 교수님들은 거의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인재학부에는 법을 강의하는 교수님이 거의 없다. 연계전공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 요구하고 있다.”
 

-올해 처음 졸업자가 나온다. 진로는 어떻게 정하는 편인가.
“공공인재학부에 입학하는 것부터가 로스쿨이나 행정고시를 진로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100명이 있다면 80명에서 90명이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10명 이하가 로스쿨에 응시한다. 학부 때 고민했던 진로대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공공인재학부가 특성화학과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특성화돼 있다. 행정학사에서는 공직적격성평가(PSAT) 과목, 공기업론, 행정법, 정부 간 관계론 등을 차근차근 배우고 정책학사에서는 법학적성시험(LEET) 과목, 헌법, 정책시스템이론, 복지정책론 등을 단계적으로 배운다.”
 

-타대에도 특성화학과가 많다. 중앙대만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름에서부터 특별하다. 성균관대의 글로벌리더학부, 한양대의 정책학부는 물론 커리큘럼이 다를 수 있지만, ‘공공인재학부’야 말로 특성학과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전북대에서 우리 학교 이름을 따서 공공인재학부를 만든 것을 보고 뿌듯했다. 또한 중앙대 공공인재학부는 정책학 부문이 빈약하지만 반대로 행정학 부문이 탄탄하다. 현재 커리큘럼이 잘 운영되고 있으므로 실적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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