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연합회가 돌아왔다. 작년 대표자를 선출하지 못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던 동아리 연합회는 새로 동아리연합회장이 선출됨으로써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임기가 시작된 이후, 동아리연합회는 작년 논란이 됐던 ‘동아리실 사용 지침’에 대한 동아리의 자율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학기 시작과 동시에 불거진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사태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곳저곳에서 바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태형 동아리연합회장(사회학과 3)을 만나봤다.
 
-지난해 동아리실 자율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
“동아리실 사용 지침과 화재예방 점검 문제로 학생지원처와 총무팀과 많은 논의과정을 거쳤다. 비대위 체제였던 작년과 달리 현재는 정상적으로 동아리연합회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동아리에 관한 사항은 동아리연합회와 논의 후에 결정하고, 동아리연합회 또한 논의된 사항을 각 동아리에 충실히 알리기로 했다.”
 
-그래도 동아리실 사용지침이 여전히 유효한 것 아닌가.
“지침은 있지만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동아리 자정능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자정능력을 최대한 보여줌으로써 동아리실 사용 지침을 철회하도록 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에는 학교에서 불시점검을 실시하거나 방호원이 마스터키를 활용해 동아리실을 점검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규약을 마련하고 순찰 하는 걸로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인 규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동아리연합회에도 분명히 회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회칙이 명확하지 않고 제대로 적용 되지 않고 있다. 우선적으로 회칙이 명확해야 외부의 간섭에도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칙을 최대한 내실화하기 위해 이번 전동대회에서 동아리연합회장 임기와 회의 소집 시기를 포함한 9개 조항을 개정했다. 전동대회 때 불참했던 몇몇 동아리에 대한 징계도 적용 할 방침이다.”
 
-이 외 동아리와 관련된 안건이 있다면.
“310관(가칭 경영경제관) 신축으로 인해 다목적관이 공사가 되면 현재 다목적관에 있는 4개의 동아리실이 사라지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대체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공간이 없다면 앞으로 신입생을 받는 것 뿐 아니라 활동자체가 어려워 질 것이다. 따라서 이런 동아리들의 대체공간을 마련하는 안건을 학생총회에도 상정했다.”
 
-최근에는 인문대와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사태와 관련한 행사를 진행했다. 동아리가 단순히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단체가 아니라 학교 사안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동아리 또한 기본적으로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이기 때문에 등록금 문제나 국가장학금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등록금으로 인해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가 충분히 좌우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지역대학연합(서대련)과의 공동행동도 계획했지만 보류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동아리연합회가 기본적으로 서대련 소속의 단위체이기 때문에 공동행동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학우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고 참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등록금 문제가 우리와 맞닿은 문제인 만큼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의견과 서대련과의 공동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학생들의 찬반 여론이 많았다. 따라서 고민 끝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 한해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이 됐다.”
 
-동아리연합회의 활동범위가 생각보다 다양한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번학기는 작년에 비대위로 인해 무너진 동아리연합회의 체계를 복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내후년에 완공될 경영경제관으로 인해 학생회관이 이전을 하게 되는데 그때 동아리연합회를 중심으로 동아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동아리가 지닌 의미를 정의하자면.
“무엇보다 동아리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라든지, 자신의 전공과 연계되는 취미활동이라든지 학교에서 학문적으로 배우지 못하는 것을 배운다고 본다. 나아가 동아리가 대학 내에서 대학생만이 참신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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