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입사를 위해선 바늘구멍만한 문도 아닌 땀구멍만한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말이 있다. 여느 회사처럼 상반기. 하반기 채용이 정해지지 않고, 채용이 있다하더라도 적은 인원만을 뽑기 때문이다. 입사가 고시만큼 어렵다는 점에서 ‘언론고시’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만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언론사다. 중앙대 언론고시반 ‘언필제’에서는 이런 험난한 입사전쟁 속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필제가 지닌 경쟁력을 언필제 김재성 반장(사회학과 05학번)에게 들어봤다.

 

-언필제가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약 20명 정도가 언론사에 입사하고 있다. 동아일보, 문화일보, 시사IN부터 시작해서 2010년엔 공중파 3사 입사자도 나왔다. 방송기자, 카메라 기자, PD 등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경쟁력이 있는 편인가.
“중앙대가 2010년도에 KBS 공개채용 ‘방송저널리스트’부분에서 최다 합격자를 냈다. 총 16명을 뽑는데 4명이 중앙대 학생이었고 그 중 3명이 언필제 출신이었다. 또한 이번 JTBC 공채에서는 예능 PD 3명 중 2명이 중앙대 언필제 학생이었다. 따라서 언필제가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결이 있다면.
“입반생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턴프로그램이 있으면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강의에서는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이나 유명한 교수님들이 현장에서의 노하우와 언론사 입사 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족집게처럼 알려준다. 언필제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교수님들의 노고 덕분에 강의의 질도 높아지는 것 같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자유로운 시스템이라는 의견이 있다.
“다른 고시반이 정해진 시간에 출석체크를 하는 것과는 달리 언필제는 하루에 한 번 자율적으로 출석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언론고시는 공부하면 모든 게 다 공부거리다’라는 말이 있다. 언필제에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언론인의 특성상 앉아서 신문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으로 나가 미술관에 가고 영화도 보는 등 글감의 소재가 되는 것들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다른 고시반에 비해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 같다.”
 
-언필제에 입반하기 위해선 학점과 영어성적이 높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입반생 중 학점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학점이나 영어성적이 입반 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할 순 없다. 교수님들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기자나 PD등을 그냥 한번 찔러 보고 싶어 오는 사람보다 열정이 보이는 학생을 뽑는 것 같다.”
 
-언필제 특성상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신문방송학과는 물론 사회학과, 영문과, 독문과, 정치국제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엔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영상 기자와 카메라 기자 분야를 많이 뽑게 돼서 사진학과 학생도 많이 들어왔다.”
 
-함께 공부하면서 느끼는 유대감도 클 것 같다.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그룹스터디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함께 신문도 읽고 시험에 나올 논술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눈다. 공부하다 힘들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등산도 간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정이 끈끈해지는 것 같다. 선배들의 경우엔 모임이 있다고 연락하면 밤새 촬영하거나 일을 하고 난 이후에도 바로 달려오기도 한다. 동기 사이도 특별하지만 선후배 간의 관계도 특별하다.”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위해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시설 부분에서 학교 측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법학관에 위치한 다른 고시반에 비해 언필제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3년 전 교양학관에서 현재 307관(구 여자 기숙사)으로 고시반을 옮겼는데 장마철엔 습기도 많고 배관 때문에 물이 떨어지기도 한다. 시설팀에 꾸준히 개선을 요청하고 있지만 잘 고쳐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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