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후보를 각인시키는 좋은 수단이다. 때로는 공약보다 이미지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각 선본의 이미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16일에 있었던 합동유세에서 각 후보자의 연설을 분석했다. 그리고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인식하는 각 선본의 이미지는 무엇인지 확인해봤다.

후보자 유세 통한 이미지분석

샤우트
입학하기 전 여러분이 상상했던  
대학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기호 1번 ‘샤우트’ 선본 유세의 핵심은 ‘변화’다. 지난 16일 부후보 김상민씨는 <함께 외치는 기분 좋은 변화>라는 슬로건을 외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들에게 중앙대는 변화해야 할 공간이었다. 김상민씨는 “처음 입학하면서 꿈꿨던 학교와 많이 다른 학교를 맞이하게 됐다”며 중앙대의 변화를 강조했다. 정후보 김창원씨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요?”라고 물으며 “대학에 들어오기 전 상상하던 대학생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본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두 후보 모두 ‘총장’, ‘재단’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줄어든 수업시수와 인상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샤우트 선본은 연설에서 사소한 복지공약은 언급하지 않고, 등록금·수업권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좋아요
학우들의 목소리가 담긴 진정한
발전을 약속하겠습니다

 
  반면 기호 2번 ‘좋아요’ 선본이 강조하는 것은 ‘발전’이다. 정후보 이재욱씨는 후보자 연설에서 가장 먼저 “여러 변화와 발전 속에서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위한 학교 발전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총장’, ‘재단’이라는 표현을 쓰며 본부에 강한 대립각을 나타낸 샤우트 선본과 달리 좋아요 선본은 ‘학교’라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낮은 학점 홍보·스펙 관리프로그램 개설 공약을 설명하면서 ‘홍보실과 함께’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비교적 본부와 함께 공약을 실천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등록금·수업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샤우트 선본과 달리 좋아요 선본은 일상적 복지공약의 언급이 잦았다. 특히 부후보 김윤환씨의 유세는 복지, 교육, 문화, 소통으로 분류한 세부 공약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해, 마칠 때까지 세부공약에 대한 설명으로만 채워졌다.

 학생들이 바라본 각 선본의 이미지


   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후보자 연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두 선본의 이미지 차이가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핵심 공약에서 큰 차이점을 갖지 못했지만 이미지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설문은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180명이 응답했다.


  학생들은 샤우트 선본을 ‘본부에 적극적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내겠지만, 공약 실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본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는 문항에 38.9%가 샤우트 선본을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평가했다. 반면 좋아요 선본에는 18%만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좋아요 선본은 ‘실천 가능한 다양한 복지 공약을 내놓았지만 본부에 적극적 대립은 하지 않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응답자의 27.1%가 좋아요 선본이 다양한 복지공약을 제시했다(그렇다, 매우그렇다)고 평가했으며, 14.7%가 좋아요 선본의 공약 실천 가능성에 “그렇다, 매우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약 실천 가능성은 5.6%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샤우트 선본보다 3배 가까운 수치다. 이외에 ‘경험이 많다’는 문항에선 좋아요 선본이, ‘열린 소통을 할 것이다’는 질문에서 샤우트 선본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한편 각 선본이 제시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지에 대한 문항에서는 “매우 알지 못한다”거나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샤우트 선본의 경우 55.6%, 좋아요 선본은 44.1%로 나타났다. 절반 정도의 학생이 두 선본의 공약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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