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대신문 1774호는 학내 게시판 규정에 관한 심층보도를 다뤘습니다. 당시 학기 초마다 범람하는 외부 광고로 인해 학생 광고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는데요. 기사가 보도된 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간 게시물로 몸살을 앓았던 학내 게시판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살펴봤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법학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간 광고물로 난잡했던 법학관 게시판은 말끔하게 정돈됐습니다. 게시물의 개수가 줄어 중복 부착도 사라졌습니다. 법학관 4층부터 10층까지 게시판을 관리하는 경영경제계열 행정실의 허보람 조교는 “이전에는 학내·외부 광고 모두 부착 신청서만 작성하면 허가해주곤 했다”며 “현재는 학내 광고를 우선으로 부착하고 외부 광고는 학생들에게 도움될 경우에만 허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효과적인 게시판 관리를 위해 내부 방침을 수정한 계열도 있었습니다. 자연공학계열 행정실은 현재 외부 광고를 일절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행정실은 대자보와 광고물을 부착하는 공간을 크기에 따라 분리해 부착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계열도 있었습니다. 인문사회계열 윤형원 팀장은 “게시판 광고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의약학계열 역시 방침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약학대학 정태민 조교는 “보도 이전에도 게시판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캠 학생지원처는 이달 내로 게시판 규정 개편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서울캠 학생지원처 김진식 과장은 “규정이 새롭게 수립되면 계열 행정실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최근 게시판 환경은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난잡한 게시판을 ‘시기상의 문제’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서울캠 총무팀 강승우 주임은 “학내 행사와 기업 공채가 맞물리는 학기 초는 게시판이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약학대학 정태민 조교 역시 “최근엔 광고문의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학기 초는 외부 광고가 범람하는 시기입니다. 말끔해진 게시판이 단지 부착물이 적은 시기의 영향인지, 혹은 각 계열별 행정실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인지는 내년 학기 초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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