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1.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와 매일 통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의 하루 일과와 앞으로의 훈련 일정 등을 꾀게 됩니다. 집 주소만큼이나 달달 외운 남자친구의 부대주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오프라인 공간에서 남자친구의 부대주소나 훈련시간을 누설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군대 ‘기밀’의 범위는 넓습니다. 작은 실수도 군화를 공경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2. 입대하기 전에 애용하던 ‘깜짝 파티’, ‘깜짝 방문’은 남자친구가 군에 입대하는 순간부터 안녕을 고하기를 권합니다. 군대에서는 깜짝이 아닌 ‘예고’가 먼저입니다. 군대는 모든 행동반경이 예측 가능해야하는 곳입니다. 당직, 특별 훈련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간부와 선임들에게도 당신의 깜짝 방문이 달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남자친구에게 까지 당신의 깜짝 선물이 당혹스러운 추억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서프라이즈 면회는 삼가고 위험 부담을 줄이세요.

알아두기

 사용설명서를 다 익히셨다고요? 사용설명서만 익히면 꽃신을 신을 수 있을까요(곰신과 군화가 제대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는 것)? 이 사용설명서는 커플의 지속적인 사랑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순전히 두 사람의 몫입니다. 취재 중 만난 군인들과 곰신들은 이구동성으로 “헤어질 커플은 헤어지고 견딜 커플은 견딘다”고 말했습니다. 군대는 헤어짐의 이유가 아니라 하나의 장애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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