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모카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정성욱이라고 합니다. 다들 새 학기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커피를 볶으며 매일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식사 시간대에 여러분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지 않아요. 커피를 만드는 건 즐거운 일이거든요.
제 꿈은 원래 바리스타가 아니었어요. 사실은 저도 중앙대 학생이었답니다. 저는 관현악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어느날 우연히 커피 로스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게 딱 내 직업이다 싶었죠. 오랜 시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중앙대 토모카를 발견했어요. 중앙대 토목과 졸업한 분이 차린 가게는 아니랍니다. 하하. 토모카는 전설적으로 알려진 커피숍 이름이에요. 토모카에서는 양질의 생두를 볶아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해요. 거기다 학생들을 위해 커피를 싸게 팔고요. 그래서 이곳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지금은 여기에서 여러분을 만나는 게 좋아요. 지치지도 않고요.
토모카 안에서 학생들을 보는 게 참 좋아요. 다양한 학생들이 많이 와주는 것 같아요. 유쾌하게 수다를 떠는 학생도 있고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도 있고 혼자 책을 읽는 학생도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청춘의 편린이 바닥에서 빛나는 것 같아요.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그냥 그 젊음 자체가 빛나 보여요.
자주 오시는 분들은 눈에 익어요.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들어요. 먼저 말을 걸면 당황하거나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학생들이 보면 제가 좀 뻣뻣해 보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손을 먼저 내밀어주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분들은 굉장히 고마워요. 잠깐이지만 감정의 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유대감이 형성되기도 하거든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먼저 인사만 해주세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토모카를 이용하시는 모든 여러분 정말 감사드려요. 토모카가 학생문화관에 있는 만큼 학생들의 편의시설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나만 부탁드리자면 냅킨을 아껴 쓰셨으면 좋겠어요. 마감 후 청소할 때 쓰지도 않은 냅킨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재활용을 할 수 없거든요. 결국 눈물을 머금고 버릴 수밖에 없답니다. 중앙대 학생분들,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학생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2년 3월 19일 토모카 매니저 정성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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