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중대신문 개강호에서 총장 인터뷰, 본·분교 통합문제, 멀티캠퍼스 추진 상황의 기사가 돋보였다. 그러나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한 것은 출판부에 대한 특집기사와 사설이었다. 나는 아직도 1999년 6월의 작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대학당국은 재정악화라는 이유로 출판부를 거의 폐지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 이후로 출판부 일을 비전문가 계약직, 한사람이 맡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본부에서 「출판운영규칙시행원칙」을 만들어 이번학기부터 시행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학출판부는 한 대학의 진정한 위상을 가늠하는 표준이다.


  여기에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개진한다. 첫째, 무엇보다도 전문학술서의 출간이다. 중앙대 교수들의 학문연구결과의 집적을 통해 중앙대의 학문적 정체성을 확보해야한다. 교수들의 우수학술연구결과를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중앙대 내의 다양한 교양 및 전공교재들을 체계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교내 수요는 물론 일반 교재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것은 출판부 운영의 재정적 독립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셋째, 캠퍼스 밖의 독서층인 일반 독자들을 위한 교양서 개발이다. 새로운 개념의 문고판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넷째, 어느 정도의 토대가 구축되면 전자책 나아가 우리 대학의 특기를 살린 문화 콘텐츠 개발도 고려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출판부를 독립기구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방안이 중앙대 출판부가 제자리를 찾아 우리 대학의 교격(校格)의 제고, 학풍의 진작, 그리고 대외이미지 개선 등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정정호 영어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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