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조선일보-QS ‘2011 아시아 대학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아시아 대학평가’는 아시아 대학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국제평가로 올해 총 14개국, 437개의 대학이 평가대상으로 포함됐다. 중앙대는 QS평가 국내 순위에서 작년대비 6계단 상승한 15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순위는 36계단 상승한 93위를 기록하며 첫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 학생 비율은 아시아 전체에서는 16위로 국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대학본부는 중앙대의 순위상승을 환영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순위를 매기고 평가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 숫자로부터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평가와 순위는 어느 분야에서든 흥미로운 시도다. 인간은 남보다 더 우월함을 증명하고 싶어하고 그것은 자신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 높은 수준의 분야에서 순위를 매길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한다. 순위를 매기는 것 만큼 자극적인 것도 없다. 순위을 매기는 것 중에서 학벌은 최정점에 놓여있는 지표다. 우리나라만큼 학벌에 민감한 나라도 없다. 우리나라 사회는 학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나온 대학의 위상은 자신의 브랜드로 간주된다. 대중들에게 영향력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가장 민감한 이슈인 학벌을 가지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우리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지만 맹목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조선일보가 대학평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전국의 모든 대학이 순위하나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평가는 대학발전에 자극을 줬지만 그에 따른 적지않은 부작용을 양산했다. 영향력있는 논문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대학의 올바른 상인가. 올해 중앙대 교수들은 논문연구를 이유로 전공 계절학기를 개설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보이지 않는 것 보다는 당장에 실적을 위해 연구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국제화 지수를 높이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중앙대는 국제화 점수를 높게 받기위해 무분별하게 외국인 학생을 받고있다. 사후 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부작용들은 ‘대학평가 순위권’이라는 미명아래 무시되고있다.


교육이라는 가치를 버린채 순위가 오른다한들 궁극적으로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부심인가 입지인가. 오른 순위에 더욱 만족하지 못한채 경쟁에만 몰두하는 경주마가 되는 것은 아닌가.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하는 유명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지, 단순히 언론사에서 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발버둥 치기 위한 것인지 자체점검이 필요한시기다. 순위를 높이기만을 위한 몰두에 대학이 잃을 수 있는 가치들을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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