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 증후군’, 들어본 적 있는가? 나는 내가 이걸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해도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되는 게 가능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내 경우는 예술 작품은 아니었고, 기절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심장이 빨라지고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경험은 상당히 놀랍고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뭘 보고 그랬냐, 라고 묻는다면 지난 제2045호의 ‘사람’ 면에서 소개된 천체 관측 동아리 코스모스가 큰 힌트가 될 것
2일 토요일 오전이었다. 개강에 맞춰 청룡연못 대청소가 한창이었다. 작업 중인 한 분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연못에 물고기가 있습니까?” “아니요, 없어요.” “여기 거북이 한 마리 있었는데요.” “작업하면서 뭍으로 올려놓았어요. 물이 채워지면 다시 들어올 거예요.” 나는 안도했다. 청룡연못에 생명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 화려한 색의 잉어들도 있었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도 어울려 헤엄쳤었다. 어느 순간 모두 사라졌고, 청룡연못은 &lsquo
‘도둑질 빼고는 다 배워라’ 나의 부모님께서 늘 귀가 닳도록 해주신 말씀이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지만, 대학생이 되고 전역을 하며, 사회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비로소 그 말의 뜻을 헤아리게 되었다. 새내기 때 그저 생각 없이 나가서 놀았던 술자리까지 사소하지만, 추억이 되고 경험이 된다.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유년 시절부터 정말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실패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패가 가져다주는 좌절감이나 당혹감,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걸었고, 위아래로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 활용 증가, 가사노동 분담 개선 등 ‘긍정적인’ 수치들이 나란히 적혔다. 여성의 삶이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근거만 선별해서 모아둔 것이다. 고용률이 말해주지 않는 사실들이 있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27년째 OECD 국가 중 1위로 약 31.1%에 달한다. 여성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제로섬게임과 양측 경쟁자의 이득과 손실 합계가 0이 아닌 논제로섬게임이 있다.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에선 손해와 이익을 더해 ‘0’이 되기보단 ‘0’이 되지 않는 상황이 더 많이 존재한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49재인 9월 4일, 전국 교사들은 대규모로 연차나 병가를 내고 추모에 동참했다.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된 이날, 교사들은 교실 밖으로 나와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실성 있는 대책
과거로부터 이어진 폐단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조가 바뀌어 온 공영방송들은 되풀이되는 참상을 막으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군사작전과도 같이 이뤄지는 언론장악 앞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작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였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고 여당 추천 인사 1인, 야당 추천 인사 2인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로, 야권 인사 3인과 여권 인사 2인의 합의제 기구다. 그러나 지난 5월, 여권과 야권 인사가 2:2인 상황에서 야당이 지명한 한상혁 방통위장이 면직되며 방통위의
다빈치캠 천원의 아침빵 제공 다빈치캠에서 2학기 개강과 함께 5일부터 ‘천원의 아침빵’을 제공한다. 다빈치캠 총학생회 혜윰의 요청으로 707관(학생후생관) 카우버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학생이 1000원을 지불하면 나머지 비용은 학교 측에서 부담한다. 천원의 아침빵은 베이글·포션치즈크림·커피로 구성됐다. 1학기에 시행했던 ‘천원의 아침밥’은 다빈치캠 소속 학부생만 이용 가능했으나 이번 사업부터 대학원생까지 이용 대상자가 확대됐다. 사업 운영 기간은 9월 5일
역시 신문은 신문지로 읽어야 제맛이야~ 모바일 버전이 있긴 해도 신문은 큰 지면을 펼쳐 한 장씩 넘기며 읽어야 그 재미가 쏠쏠하다. 비 오는 날에는 신문지 특유의 잉크 냄새도 더 진하고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인파 가운데서 유유히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레트로 감성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빼곡한 지면에는 세계 대학평가에 대한 소식이라던가, 변화될 캠퍼스의 모습, 몇 년 후 내 모습일 수 있는 선배들의 삶 이모저모에서부터 중대 주변 가성비 맛집에 이르기까지 중앙인들의 동공이 커질만한 만한 고급 정보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개강일이 돌아왔다. 방학 동안 학교에 직접 왔었던 적은 없지만, 중대신문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학교와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제2044호에서 다룬 대학평가와 관련된 문제, 교양대학을 다룬 보도 기획을 읽으면서, 중대신문을 읽으면, 중앙대 학생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한 단어로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굉장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개념이기도 하다. 제2044호의 문화면
‘후회’와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명확한 관계성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에서 후회와 희망은 상관성이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단순하게 특정 단어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나 처세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삶의 태도를 생각하는 시도는 필요하고, 몇몇 단어는 그 단서로 이용해 봄직도 하다. 인생은 길다. 학업과 취업, 연애와 결혼 등과 같은 삶의 요소들은 자연적인 삶의 이벤트로 보이지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태도에
‘20’이라는 숫자는 내게 정말 특별한 숫자였다. 내게 ‘20’은 또 다른 시작, 변화, 자유 등의 상징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고등학교 3년간 나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나는 20살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열렬히 갈망하였다. 내가 그토록 스물을 갈망해왔던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중학교 시절 처음 가졌던 꿈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수업을 듣고 학원에 간 후 집에 와 잠에 드는 평범한 일상을 반복하는 나의 눈에 그들의 삶은 자유로워 보였다. 나도 그들과 같은 세상에
서울캠 2학기 ‘천원의 아침밥·빵’ 재개 서울캠 총학생회 그린이 9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캠 ‘천원의 아침밥’과 ‘천원의 아침빵’ 사업을 재개한다. 1학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중앙대 재학생은 아침 식사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대학생에게 아침 식사 문화를 확산시킴과 동시에 쌀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천원의 아침밥은 308관(블루미르홀 308관) 생활관 식당에서 판매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7
문예창작전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소설가가 될 수 있느냐고 가끔 질문하곤 한다. 수업 시간에 뛰어난 작품을 써내고 책을 많이 읽은 학우들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위축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글을 잘 쓰고 책을 많이 읽으면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가장 큰 한 청소년문학상이 코로나 이후 사 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었다. 작가를 꿈꾸는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응모작을 받아 예심을 거쳐 통과된 70여 명과 시, 소설 심사위원들이 함께 이박삼일 예정으로 문예 캠
44년 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1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학교 신문을 매우 꼼꼼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시대 어느 대학을 다니던 대학생 대부분이 학교 신문을 탐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생이라는 자긍심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정보를 취득할 매체가 별로 없었고 기성 신문과 방송과 달리 대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수로 부임한 초기에는 중대신문을 찾아 읽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중대신문을 찾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대 학생들이 중대신문을 별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을 읽고 학생들과 대화
가까운 과 동기 덕분에 종종 중대신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평소 신문과는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지만, 신문 속 내용이 우리 또래의 친구들에게 친근한 주제들을 다루어 편하게 읽고는 했다. 특히 중앙대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기사도 있어 주변 내 동기들에게도 시간이 된다면 부담 없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독하게 더웠던 요즘 날씨 탓인지 ‘올여름 폭염,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로 겨우 버텨나가는 쪽방촌 사람들, 뜨거운 열기
방학이 되어 학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시간이 많아지니 뭔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 빠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따위의 무수한 공상에 빠지고 뒤따라오는 감정의 요동에 휩쓸린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생각을 할 때면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주제로 삼곤 한다. 왜냐하면 단어로는 쉬운 이 감정이란 친구는 너무 추상적이고, 복합적이고, 인간으로 하여금 일을 그르치게도 만드는 일생의 난제이기 때문이다. 도를 깨우친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우리는 살아가며 신나는 일이 생기면 웃다가도, 화나는 일이 있으면
알프스 빙하가 녹으며 수십 년 전 실종된 사람들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투발루는 해수면이 높아지며 점차 물에 잠기는 중이다. 모두 지구온난화의 증거다. 먼 곳에서 드문드문 일어나는 것 같았던 지구온난화. 이제는 가까이에서도 그 이상 징후가 보인다. 본래 새파란 한반도 겨울 하늘을 날던 민물가마우지. 물고기를 멋지게 낚시해 시선을 끌던 겨울 철새는 이제 양식장 강도 취급을 받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텃새가 돼 사계절 내내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물가마우지뿐이
“나는 부모님이 모두 교도소에 수감된 평범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나답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 흔히 피의자 신상공개를 ‘피의자와 인격권’과 ‘국민의 알권리’를 가르는 분수계로 인식한다. 모두가 그 경계선에 주목하며 치열한 논쟁을 벌일 때, 그 능선에 낙인과 혐오로 얼룩진 피의자 주변인의 존재는 쉽게 지워진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8조 등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 및
■편집장 권오복(정치국제학과 2) 봉정현(국어국문학과 2) ■부장 김도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 김지우(국어국문학과 2) 박주형(철학과 2) 임은재(사진전공 2) 정다연(공공인재학부 3) 진수민(사회학과 3)■차장 김주연(경제학부 2) 도다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 신지윤(국어국문학과 2) 최예나(사진전공 2) ■정기자 고희주(지식경영학부 2) 김현지(영화전공 3) 문준빈(사진전공 1) 배은성(사회학과 3) 배주연(문헌정보학과 2) 변준혁(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 이주희(사회학과 1) 채건우(철학과 1) 최은서(응용통계학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을 외치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뒤를 잇는 말들은 첫마디의 진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대선 당시 야권을 공산주의자에 비유한 대통령을 떠올리면 ‘반국가세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 모두를 의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