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이란 없다.’ 치열한 패션계 현장에서 신정숙 동문(의생활학과 83학번)이 늘 잊지 않던 인생 모토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나아간다는 그녀. 유난히 옷을 좋아하던 소녀가 패션학교 교장이 되기까지. 패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그녀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추진력을
‘언론인은 호기심, 의심, 지적질 이 세 가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임광기 동문(신문방송학과 81학번)은 늘 세상을 향한 레이더를 늦추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그는 한결같은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불법 태아 성감별 현장부터 알바니아 폭동 취재에 이르기까지 언론인으로서의 걸어온 길은 다채롭기 그지없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지 어
‘이 상의 무게감 잊지 않겠습니다.’ 스무 살을 하루 앞둔 지난해 마지막 밤 배우 여진구(공연영상창작학부 16학번)는 ‘2015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래 중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는 그의 수상 소식이 그리 놀랍진 않았다. 아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남자 아역상을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힘든 직업인 이유는 아마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민호 동문(연극전공 12학번)은 배우로서의 이민호와 20대 청년 이민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한층 성숙해져 왔다. 배우의 길에 들어선 지 어느덧 18년. 드라마 로 시작해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 된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에서 통용된다. 교육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던 과거, 군대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다. 그러나 사회가 다변화되고 교육의 기회가 확대된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군대는 이제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만 하는 곳’으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김용철 동문(연극영화학
소득이 있으면 과세가 따른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경제능력에 상응하는 납세의 의무를 져야 한다. 김덕중 동문(경제학과 78학번)은 대한민국 제20대 국세청장으로 약 1년 5개월간 재직하며 지하경제의 양성화에 기여했다. 경제규모가 커지며 거래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탈세 수법이 더욱 지능화 되어가는 오늘날, ‘공정’과 ‘신뢰
‘뮤지컬 보러 갈래?’ 선뜻 그러자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가의 뮤지컬 티켓 한 장이면 요즘 재밌다는 영화 몇 편을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생들은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고 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덕남 동문(연극영화학과 70학번)은 아쉬움을 비친다. 그는 어찌 됐든 뮤지컬은 젊은이들의 고유문화라고 말하며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장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등장으로 온 국민이 직장인의 비애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면 요즘은 예쁜 배우 황정음의 통통 튀는 연기가 연일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마친 드라마 ‘풍선껌’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드라마에 푹 빠졌다. 집에서 눈으로 즐기는 드라마 한편이면 밖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이 부럽지 않다. 주찬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TV를 통해 방영되는 영상물은 결코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기획과 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작품 뒤에는 연기자를 포함한 많은 스텝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작품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연기자가 아닌 이상, 스텝은 시청자에게 기억되기 힘들다. 하지만 백홍종
장면을 보존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 순간을 기억 속에 담아두거나 사진이라는 기록물로 남기는 것이다. 굳이 흐릿한 기억력에 의지할 필요 없이 요즘은 너도나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는다. 기억하고 싶은 장면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 마시는 커피까지 사진으로 남기곤 하는 것이다. 사진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중석 동문(사진학과 94학번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수가 약 539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들 사이에서 ‘나도 치킨집이나 해볼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만큼,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신규 자영업자들이 3년 안에 폐업하게 되는 수치도 무려 55%에 달한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소위 ‘망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시 뉴스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시작할 때 즈음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다. 특유의 절제된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저녁 7시를 책임지고 있는 김진희 동문(응용통계학과 98학번)은 200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사랑의 리퀘스트’, ‘세상은 넓다’, ‘생로병사의 비밀’ 등 지금까지 약 1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
일종의 위장이 아닐까. 작은 키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8,90년대를 종횡무진 했던 그였지만, 사실 이것들은 그가 진짜 정체를 감추기 위해 잠시 쓰고 있는 가면일지도 모른다. 이홍렬 동문은 78년 ‘산울림 콘서트’로 데뷔한 후 ‘청춘 만만세’, ‘귀곡산장’, ‘이홍렬 쇼’, ‘한다면 한다’ 등 100여 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준 대한민국
2015년 미국의 한 경제지가 꼽은 최악의 직업으로 ‘신문기자’가 선정됐다. 높은 업무 강도, 오피니언 리더 역할의 축소 등의 이유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던 것이다. 과거만큼 신문기자에 대해 젊은이들이 갖는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버텨내기 힘든’ 만큼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코 천대받을 수 없는 공익적 직업이기도 하다
1990년대는 한국 농구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한기범 선수는 이 시기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국민들의 각광을 한 몸에 받는 인기스타였다. 그는 1996~1997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농구코트를 떠났다. 은퇴 후 서울 구로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지낸 그는 한동안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선천성 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을 겪으며 20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그의 시를 알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수업시간에 교수님 얼굴만큼 페이스북을 자주 보는 이들이라면 그의 시를 못 봤을 리 없다. 빳빳한 종이에 투박한 손글씨로 쓰인 그 시 말이다. 힌트가 더 필요하다고? 제목은 ‘한 스푼’. 그 아래로 ‘누군가 나에게/아메리카노를 주었어/나는 쓴 커피를 안 좋아하는데/시럽
한국 음악 프로그램 1위 횟수 역대 최다, 일본 오리콘 차트 1위 횟수 최다 신기록 수립, 지난달 유튜브 K팝 뮤비 최다 뷰 기록. 인사말로 ‘지금은 소녀시대!’를 외치던 그들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소녀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라는 곡으로 데뷔해 연달아 ‘Gee’, ‘소원을 말해봐’를 히트 시키며 걸그룹 전성시대를 이끈
서예. 어렵고 낡은 이미지다. 긴 도포를 걸친 엄한 선비가 소매 단을 걷어 올린 채 꼿꼿이 붓을 세워 글씨를 쓰는 장면이 연상된다. 여든 한 살의 서예가를 만나기 전 생각이 많았던 것도 그 이유다. 혹시나 인터뷰가 지루하지 않을까, 행여 실수해 꾸중을 듣는 것을 아닐까. 그러나 정하건 동문(법학과 57학번)은 반듯하면서도 유한, 염치와 예의를 지키면서도 세
여성, 군인, 의사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세 단어가 김미랑 동문(의학과 95학번)의 답변에 하나로 합쳐졌다. “권위의식을 버리고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죠.” 정의, 행복과 같이 대수로운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김미랑 동문은 말하는 내내 편한 미소를 짓곤 했지만, 그녀가 말한 말들의 의미는 진중하기 그지없었다. 환자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가리키는 염치(廉恥). 배병길 동문에게 염치는 스스로를 삼간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 미덕을 바탕으로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다. “스스로 삼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와 함께 상대편을 배려한다는 것을 가리켜요. 제게는 그 상대가 자연이에요.” 자연을 이용의 대상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