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가 한 유명한 말이다. B는 Birth, D는 Death, C는 Choice의 약자로 문장을 풀이한다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말은 불교의 근본적인 교의인 연기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 구절은 일반적으로 모든 존재가 상호의존성을 띄고 있음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인간
각 단대 가을맞이 축제 개최학과 특색 살린 부스 돋보여 사과대, 당일 우천에도 진행행사 일부 수정·생략되기도 ‘Full in Moon’ 내건 인문대 “한 마음 화합 도모하기를” 사흘간 경영경제대 축제 이어져 “일상 속 소중한 이벤트로 다가와” 9월 둘째 주 중앙대에서는 단대별 가을 축제가 한창이었다. 예술대·인문대·사과대·경영경제대는 각 단대 전공의 특색에 맞는 축제 부스와 공연을 진행했다. 11일과 12일 이틀간 다빈
시네브로는 ‘시네마’와 ‘시나브로’를 합친 단어입니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극장·예술계는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생겨나고 있죠. 이번 주 문화부는 로맨스 클리셰의 역사와 흐름을 들여다봤습니다. 2022년 영화 부터 2023년 드라마 까지, 최근 등장하는 작품들은 ‘클리셰 범벅’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알면서도 보게 되는 클리셰의 매력은
이사회 학칙 개정으로 신설 확정전국 최초 광고 대학원 운영 중앙대가 전국 대학 최초로 첨단광고PR대학원을 설립한다. 이번 대학원 신설은 8월 29일 진행된 2023학년도 3차 이사회에서 기존 학칙에 첨단광고PR대학원을 추가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며 확정됐다. 첨단광고PR대학원의 신설 배경에 대해 조정식 교수(광고홍보학과)는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대학원에 대한 수요가 존재했다”며 “‘마케팅 이론’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이론 및 실습 과목을 대학원 교육과
곳곳에서 물결치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적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진행 중인 상황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이죠. 처음 겪어보는 낯선 상황에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에서 여러분이 가장 먼저 챙길 3가지 물건은 무엇인가요? 캠퍼스를 거니는 중앙인들에게 여론부가 질문해 봤습니다.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 글·사진 신지윤·정다연 기자 neoyoon@cauon.net대피소 알
수필 부문 당선: 김민섭 학생(전자전기공학부 2) 어느 밤이었다. 눕기만 하면 몸 아래쪽에 쌓여있던 생각들이 마치 유체처럼 머리로 흐르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정적이 6평 남짓한 원룸을 가득 채웠고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뇌로 도착하고 있었다. 나는 불안해졌다. 정적을 몰아내기 위해 수면 영상을 틀었지만 이번엔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휘젓고 있었다. 몸은 수면의 바다를 있는 힘껏 헤엄치고 싶어했지만 마음은 바다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육지에만 머물러있었다. 평생 바다에 빠질 일이 없을 것처럼. 어느
영상비평 부문 당선: 강유나 학생(문예창작전공 2) 해당 영상비평은 다니엘 콴 감독의 영화 를 다룹니다.-1. 모든 것을 활용해 일어나는 갈등는 총 3부로 나뉘어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 긴 제목을 해체해 1부 ‘Everything', 2부 ’Everywhere', 마지막으로 3부 ‘All at once’로 부를 나눴다. 영화의 전개 안에서 &lsq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혁신을 외쳤던 예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아방가르드는 18세기 전쟁터의 전위병을 뜻하는 프랑스의 군사 용어에서 출발한다. 혁신과 저항의 정신을 기저로 하는 아방가르드 예술은 한국에서도 꾸준하게 전위(煎衛)의 외침을 고하고 있다. 화폭에 일어난 예술의 혁명 아방가르드 예술은 관점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한다. 먼저 예술의 세계관에 한해 아방가르드는 기성 예술의 관념에서 탈피한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뜻한다. 유럽에서 일어났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와 같이 새로운 형식의 예술 운동들을 이러한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 문화부는 전시를 통해 아방가르드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아방가르드는 기성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는 혁신적인 예술 경향을 말하는데요. 한국의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선구자, 수화 김환기 화백은 한국인의 공유적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여러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깊은 울림을 주는 거장이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회고하며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이 지나온 길을 함께 걸어봅시다. 엄정희 기자 rligh
고독과 소외의 현실을 화폭에 담은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가 조명한 도시의 씁쓸함은 백여 년이 흘러 오스트리아 영화감독 구스타프 도이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본연적인 고독이 화폭을 넘어 스크린으로 옮겨왔을 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영화 을 통해 살펴봤다. 회화가 영화가 될 때 ‘오마주(Hommage)’는 프랑스어로 존경과 경의, 감사라는 뜻을 지닌 말로, 영화에서 종종 활용되는 기법이다. 어원이 의미하는 바처럼 오마주란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자신이 존경했던 작가나 영향을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된다는 의미에서 기초학문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명칭과 달리 현실에서의 대우는 그리 좋지만은 않은데요. 기초학문의 위기론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응용학문의 발전 속에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학생사회와 대학사회, 정부 모두에게 소외받는 기초학문의 현실은 어떨까요? 기초학문이 처한 상황을 분석해 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권오복 기자 luckyfive@cauon.net 일률적 평가 기준, 기초학문 특성 고려 못해“눈앞의 성과만 좇아선 양질의 인재 양성 불가
1945년 공상 과학 소설가 클라크는 최초로 ‘지구촌’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지구를 하나의 마을과 같은 생활 장소로서 사람들 모두 서로를 알게 되고 모든 정보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사회로 일컫는 말입니다.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정됐죠. 중앙대에도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있는데요. 이웃 주민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 타자화하지 않는 지구촌이 되길 바라며 교환학생과 유학생을 만나 그들의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보드동아리 ‘프리스타일’(서울캠 중앙동아리)을 만나봤습니다. 프리스타일은 바람을 가르며 밀려오는 계절의 내음을 만끽하는 이들로 구성된 동아리인데요. 그들의
철학자 니체는 “사람은 분노가 아니라 웃음으로 남을 죽인다”고 말한다. 풍자(諷 刺), ‘풍자할 풍(諷)’과 ‘찌를 자(刺)’로 분해 된다. 즉 풍자는 바람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언제든지 상대를 찌를 수 있는 날카로 움을 지니고 있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풍자는 민중의 쾌한 유희이자 든든한 무기가 돼주었다. 역사와 발걸음을 나란히 한 풍자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을 반증하듯 풍자 미술과 역사는 늘 함께해 왔다. 특정 시기에 한정돼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린 미술 장르와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하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욕망은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는바, 이는 경제적 풍요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물질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은 과소비와 사치의 조장을 통해 사회를 병들게 한다. ‘물질적 부를 중시하지 말라’는 소크라테스의 절규를무시했던 아테네는 곧 멸망했고 로마 또한 위대한 제국 건설의 토대가 된 근검을 망각하며 무너져 내렸다. 우리 사회의 물질 만능 풍조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몇 달 전 한 매체를 통해 프랑스의 명품
경경대·인문대 학생회 체제로 학생대표자 필요성 호소되기도경영경제대와 인문대는 제12대 학생회장 재선거로 새로운 학생회장단을 선출했다. 반면 사과대와 적십자간호대는 학생회장 재선거 무산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체제를 이어간다. 3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제12대 경영경제대 학생회장 재선거가 진행됐다. 3월 28일과 29일 양일간 투표를 진행했지만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30일까지 연장 선거했다. 총 유권자 4127명 중 투표자는 2080명으로 약 50.4%의 투표율을 보였다. 31일 개표결과 단일후보로 출마한 정
푸를 청(靑)에 해 년(年)자를 쓴 ‘청년’은 신체·정신적으로 한창 무르익은 시기의 사람을 뜻합니다. 기획 ‘청년(聽晛)’은 들을 청(聽)자와 햇살 년(晛)자를 써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 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다뤄볼 청년 문제는 빈부격차입니다. 청년 세대는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첫 단추지만 심각한 빈부격차로 사회 이동이 제한되는 악순환이 반복 되기도 하는데요. 사회부는 빈부격차가 다양한 기회의 불평등, 특히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조현덕
마재현 학생(영어영문학과 2)사촌 형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문학을 읽는 데만 재능이 있고 글을 쓰는 건 어려워 제목을 떠올리기가 어렵더라고요.(웃음) 일본 여행 중 찍은 사진이니 이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골목길을 비추는 햇빛과 길가에 난 풀, 지나가는 사람의 조화가 좋다고 생각해 우연히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도쿄 스카이트리로 향하던 도중 길을 잃었는데요. 결국 근처를 헤매다 스카이트리 입장 시간을 놓쳐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잘못된
145년의 유랑과 20년의 협상을 거쳐반환을 에워싼 양국의 꺼지지 않은 불씨협상의 결과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우리의 의무는 아직 남아있다.”조선이란 뿌리 위에 기록 문화의 방대한 꽃을 피운 외규장각 의궤. 역사의 아픔 속에 아스라이 져버린 그 꽃을 다시 피워내기 위해서는 145년이 필요했다. 의식과 규범을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조선의 예(禮)와 통치 철학을 이야기했던 외규장각 의궤를 둘러싼 한국과 프랑스의 치열한 대립의 현장을 따라가 본다. 빼앗긴 수백 년의 기록 수백 년간 조선왕조를 지탱했던 의식과 규범의 기
“성상(聖上)의 효심이 하늘에 닿아 날씨는 맑고 햇살도 빛나니기뻐하는 소신들의 심정 또한 그지없습니다”- 기사년 2월 28일 우부승지 박종훈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의 정신적 근간이자 500년 역사의 문화를 담은 기록 유산이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했던 이후 2011년 외규장각 의궤가 고향에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의 임시 반환 10주년을 기념하며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곳은 2023년 서울이 아닌 조선시대 외규장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