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의 고통이 어떻다는 건 그걸 가져본 여자만이 안다. 모든 질병의 고통은 동정자를 끌어 모으지만 그 고통만은 비난과 조소를 면치 못한다. 사람을 질병에서 해방시키는 게 인술의 꿈이라면, 여자를 그런 질병 이상의 고독한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건 나의 꿈이었다.” 박완서 작가의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속 일부 구절이다. 과거 강
루마니아를 24년간 통치한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처형은 아직도 ‘폭군의 종말’로 기억되고 있다. 1965년부터 독재자의 정권 아래서 공포에 떨어야 했던 수많은 루마니아 국민이 혁명을 일으켜 일어낸 결과다. 그가 실행했던 수많은 정책 중 1966년 낙태 및 피임 전면 금지 정책은 큰 참사를 가져왔다. 해당 정책을 발표한 후 인구는 급성장했으나 10년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낙태죄’입니다. 지난달 15일, 29일 각각
자식이 동성애자인 것은 알게 된 부모는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의 아이가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라서 흐르는 눈물일까. 아니다. 그 눈물은 아마도 수없이 겪어야 할 사회적 차별을 걱정해서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종로 3가 인근에서 한 남성이 “호모 새끼!”라는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그가 무차별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한 외국인은 버스에서 한국 남성에게 ‘냄새난다’, ‘더럽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 아무 죄도 없이 욕설을 들은 외국인은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며 한국 남성을 고소했다. 2009년, 한국 최초로 이뤄진 인종차별에 대한 기소였다. 당시 국내엔 인종차별에 대한 법이 없었기에 그 한국 남성은 모욕죄로만 처벌을 받았다. 차별에 관한 규제가 미비한 한국 법의 한계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혐오사회’입니다. 지난호에서는 대학가에서 유
초원에서 풀을 뜯던 얼룩말이 자신을 주시하던 표범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연히 얼룩말은 표범을 피해 도망갈 것이다. 이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얼룩말이 표범에 대한 적대적 혐오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동료가 표범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보며 성장한 결과다. 이처럼 혐오는 동물도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감정이다. 물론 오늘날 인간
하늘은 하늘색. 당연한 명제처럼 들리지만 사실 하늘은 ‘하늘색’뿐 아니라 수많은 빛깔을 갖는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우리는 하늘을 떠올릴 때면 하늘색이라 이름 붙여진 연청색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실제 하늘의 색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미 규정됐기에 그 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이다. 혐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혐오 표현이 존재한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혐오사회’입니다. 대한민국은 요즘 혐오사회라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빠순이’입니다. 학창시절 여러분이 좋아하는
“어느 모로 보나 시간 낭비인 짓을 하고 있는데도 당신은 웃고 있군요. 그렇다면 그건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 의도치 않게 팬들 사이에서 명언이 됐다. 흔히 시간 낭비라고 여겨지는 팬심을 유지하는 데 그의 말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향한 팬의 사랑을 낭비라고 여기기엔 팬 활동이 만들어내는 외
“연예인 누구 좋아해?”는 낯선 이와의 첫 만남으로 인한 어색함을 쉽게 풀 수 있는 질문이다. 상대의 취향을 깊이 고려하지 않아도 쉽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팬덤 문화는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와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종종 자신에게 불쾌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칫 “너 빠순이야?”라는 경멸조의 질문으로
‘고구려 평강왕 때 온달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놀림을 받을 만큼 괴상한 용모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씨는 착했죠.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온달이라고 불렀습니다.’ 온달이 바보라 불린 이유는 괴상한 용모보다도 착한 마음씨 탓이 더 크다. 아무리 놀려도 화를 내지 않고 성심이 좋아 궂은일을 도맡아 해 바보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알아줘 나의 속마음 네
본 기사는 20대 학생 4명의 인터뷰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이름은 가명이며 특정 인물의 시점에서 소설 형식으로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야 이 호구야! 미쳤다고 그 돈을 빌려주니.” 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 못 하던 민석이 친구들에게 면박을 받는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사업을 시작해 돈이 궁하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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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면 좋은 점이 분명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연애가 삶의 전부일 수 있다. … 연애지상주의는 바로 이 성공적인 사랑 이야기를 누구나 욕망하고 쟁취하도록 몰아간다. … 그러나 우리는 모두 홀로였다. 비연애 상태는 모두가 경험하는 삶의 일부다. 그런데 왜 홀로는 언제나 기를 쓰고 탈출해야 하는 것, 무능함의 상징으로 여겨질까?
SNS에 한창 ‘연애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란 게시물이 떠돌았다. 그중에는 ‘자기 좋다는 사람은 또 싫어한다’, ‘눈이 높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항목들은 연애를 못한다기 보다 안 하는 것에 가깝다. 해당 게시물은 연애를 안 하는 사람을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솔로가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연애’입니다. CC(캠퍼스 커플)라는 단어가
영화 에서 ‘기쁨’은 ‘슬픔’을 불편한 감정이라며 멀리한다. 결국 설 자리가 없어진 슬픔은 슬픈 기억을 지키려다 마음을 고장 내버린다. 고장 나 버린 마음을 치유하는 키는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하다. 슬픔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인정받은 슬픔은 더는 애물단지가 아닌 소중한 감정의 일부가 됐다. 자존감도 마찬가지다. 낮은 자존감은 마치 슬픔
코끼리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낮아진 자존감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끊임없이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자기 위안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해”, “이 세계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어” 자기암시를 되뇌어도 거울 앞에 서 바라본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어릴 적부터 복잡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