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3년을 달려온 장애학생회 ‘WE,하다’가 해체를 선언했다. 학내 유일한 장애학생 자치기구가 없어진 것이다. 장애인권위원회 출범이 더 절실해졌다. 장애인복지법 제1장 제4조 장애인의 권리 3항에는 ‘장애인은 장애인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장애인 관련 정책에서 장애인이 자주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대에는 장애인이 목소리를 내더라도 이를 학생자치에 반영할 수 있는 특정 기구가 없다
FOC(Feminism Organization in Chung-Ang University)사업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대중심’ 등에서 논란이 된 후 현재 중단된 상태다.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FOC의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에 총학생회(총학)가 내린 사업 중단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FOC 포스터에서 사용한 ‘비너스의 주먹’ 로고가 논란이 되자 총학은 로고 사용을 멈추고 단체명을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정적 인식을 피하고 불필요한 오해
안성캠 인권센터에 공석이 발생했다. 내일(14일)부터 당분간 안성캠 인권센터는 주 3회만 문을 연다. 인권센터는 전문 연구원을 채용하기 전까지 서울캠 연구원 한명으로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서울캠 연구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봉책을 선택한 것이다. 인권센터는 이번달 내로 공석을 채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임자가 없는 경우 공석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약 5천명의 안성캠 학생이 인권 보호망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건 용서될 수 없다. 안성캠 인권센터는 지난해 4월에서야 신설됐다. 지난 201
또 무산이다. 지난달 15일 교수평의원 선거가 진행됐다. 그러나 한 학문단위에서 아무도 후보자로 출마하지 않아 선관위는 다시 선거 무산을 선언했다. 이로써 교수평의원은 제7기 임기 시작일로부터 432일째 부재중이다. 대학본부는 제7기 교수평의원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유로 전(前) 제7기 대학평의원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재선거를 요구했다. 후보자 선출이 ‘직접 선거’로 이뤄지지 않거나 선관위를 구성하지 않은 학문단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 6개월간 재선거를 진행하던 전 제7기 선관위는 정상적 역할
1953년 낙태죄가 제정된 이래로 66년 만에 낙태죄가 폐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지난 11일 헌법 재판소(헌재)가 낙태죄 조항에 헌법 불합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헌법 불합치 결정은 사실상 다음 단계를 국회에 맡기는 다소 아쉬운 처사다. 지난 2012년 헌재는 낙태죄가 합헌이라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자궁에 수정란이 착상한 후에 태아는 모두 생명권의 주체이며, 공익을 위해 낙태를 법으로 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은 사익이고, 태아의 생명권은 공익이라 주장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비롯한 결정이었다. 임신부가
사립대학 교원에게 엄격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지난달 28일 제367회 국회 본회의에서 사립학교 교원에게 국·공립학교 교원과 동일한 징계기준을 적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에서는 학교법인 아래의 교원징계위원회(징계위)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징계기준 및 감경기준에 따라 징계를 의결하도록 정했다. 법적 차원에서 징계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다. 언뜻 보면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이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
학생 대표자의 공백을 언제까지 용인해 줘야 하나. 안성캠 총학생회(총학) 성평등위원회(성평위)가 여전히 꾸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총여)가 폐지된 후 오늘(1일)까지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는 텅 비어있다. 총여와 성평위가 없는 동안 책임져야 할 일이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공백 동안 보호받지 못한 학생의 인권을 책임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정상적인 기구가 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수자에 해당하는 학생이 기댈 곳은 없었다. 지난해 11월 안성캠 학생 대표자들은
안성캠 생활관은 1년에 2회 소방교육 및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생활관 관계자는 전체 관생 약 1900명 중 약 300명만이 해당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훈련 참석에 강제성이 없어, 전체 관생 중 80% 이상의 학생이 화재 및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교육받지 않고 있다.그러나 생활관같이 다수가 동시에 거주하는 공간일수록 현장에서 위급 상황에 더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발생한 사고는 큰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빠르게 대처하려면 교육 및 훈련은 필수다. 실제 학생들의 빠른
학생 목소리를 담지 않은 대학 운영에 학생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 1월 말 두 명의 교수가 대학본부로부터 오는 31일 이후 면직 처분을 받았다. 학문단위에서는 면직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당 교수를 강의에 배정했다. 해당 교수의 임기가 이번달 31일까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수강생들은 학기 중 담당교수가 갑자기 변경될 수 있다는 위난을 마주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사이서 학생만 등 터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안은 지난 1월부터 논의되고 있었다. 학생이 수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해당 과목 담당교수가 학기 중에 교체될 수
대개 2차 가해를 행하는 이는 불특정 다수다. 그들은 1차 피해의 책임을 피해자 탓으로 돌린다. 피해를 ‘당할 만 했다’며 피해 상황을 지적하고 가해자를 옹호하기도 한다. 피해자는 수사와 증언 외에 피해 상황의 정당성을 납득시킬 의무가 없다. 그러나 정황을 모른 채 피해 경중을 따지는 제3자 때문에 피해자는 더 큰 고통을 짊어진다. 피해자가 정당한 맥락을 요구받는 사이 1차 가해자는 점점 지워진다. 오만의 탐조등이 비추는 불빛 속 눈을 뜨지 못하는 피해자만 남을 뿐이다. 2차 가해 행위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처음
지난 1월 시무식에서 대학본부는 ‘포용혁신’을 강조했다. 학내 취약계층을 포용해 캠퍼스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소외당하는 구성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학본부가 힘주어 강조한 만큼 올 한해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포용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그러나 포용까지 가려면 소통의 문턱을 여러번 넘어야한다. 대학본부는 안성캠을 사람 중심 캠퍼스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 행보 중 하나가 예술공대 신설이다. 지난 1월 17일 대학본부는 안성캠 특성화 강화 추진을 명목으로 신설 학부의 정원을 증원하며 안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가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학본부는 성폭력 혐의로 내렸던 직위해제 조치를 해제했다. 명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연구비 횡령 혐의로 다시 직위해제됐기 때문에 즉시 복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피해 및 가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성범죄에 대해 학교 측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대학본부는 K교수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초반부터 확실한 징계처분을 미뤄왔다. 대학본부의 직위해제 조치에 대해 나름대로 구성원의
올해만 대체 몇 번째인가. 끔찍하다.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 경영학부 A교수 등.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일년도 채 안 됐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 성폭력 혐의를 받았던 K교수는 당시 성폭력 대책위원회(대책위)에서 잘못을 시인했다. 대책위는 K교수 파면을 권고했다. 학생 사회 또한 입을 모아 대학본부에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 파면과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예방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당시 인문대 이양선 학생회장(철학과 3)은“인간의 본질과 진리를 탐구하는 인문대에서 K교수는 끔찍한 성폭력을 저
긴 머리, 날씬한 몸매, 브래지어, 화장. 최근 많은 여성이 자신을 조이던‘코 르셋’을 하나둘씩 벗어 던지고 있다. 탈코르셋 운동은 페미니즘 물결을 타고 지난 2017년 확산됐다. 소수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탈코르셋 운 동은 이제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대표적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 았다. 아름다움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러나 사회는 여성에게 특정‘아름다움’ 을 강요한다. 여성이‘남성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길 바란다. 남성의 시 선에서 여성의 몸을
중앙대 학생자치가 무너지고 있다. 일부 대표자들의 형편없는 결정 때문이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다. 중대신문 취재 결과 이는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안성캠에선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총여학생회를 없앴다. 관련 간담회 바로 다음날 한 결정이었다. 해당 간담회 공지는 간담회 시작 2시간 30분 전에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5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가 내놓은 결정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지난 5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 유권자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은 투표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운위 차원에서 유권자를 함부로 배제한 이번 결정은 유권자를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다. 중운위가 유권자를 배제한 절차는 비정상적이었다. 중운위는 ‘다음 연도 2월 졸업 예정자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로 간주하지 않지만 졸업이 불확실한 경우는 투표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근거로 유권자를 배제했다. 해당 조항에서 ‘졸업이
이번학기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총여학생회(총여) 체제 개편 및 특별 기구 개편에 관한 안건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은 재적 대표자 89명 중 78명 찬성으로 통과돼 안성캠 총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총여 폐지 결정은 다방면에서 잘못됐다. 학내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다. 일각에서는 학내에서 여성의 수가 크게 증가해 여성이 더 이상 소수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해졌다는 사실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 ‘Me Too(미투)
‘에브리타임(에타)’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앙인’ 청룡광장에는 10월 평균 하루에 약 7개의 글이 올라온 반면 에타의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백개의 글이 올라온다. 에타가 많은 학생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이용한다면 정보를 공유하고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지는 커뮤니티가 부재한 중앙대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에타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학생대표자는 에타에서 공공연
개교 100주년이 다가왔다. 이에 맞춰 오는 10일에는 기념식 및 뉴비전선포식을 치른다. 100주년 기념식이 지금까지의 중앙대를 기념한다면 뉴비전선포식은 앞으로의 중앙대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공개된 비전에 대해 ‘중앙대만의 색깔이 없다’, ‘영어 단어의 조합이 억지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비전은 그 조직의 미래 방향을 제시해준다. 해당 조직이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구성원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비전이 그 조직과 구성원에
지난주 역사적인 2박 3일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회담 결과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고 전 세계는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물결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회담으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또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의 한반도는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이 아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약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