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가 어느 시인의 말을 빌려 ‘인간은 인간의 미래’라고 이야기했을 때 지향해야 할 인간상을 염두에 뒀다면, 오늘날 TV에서 ‘사람이 미래’라는 말을 접할 적에는 전연 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궁핍한 시대’에 상대적으로 일찍 희생당한 자들의 삶이, 아직 남아있는 자들의 미래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이런 연상은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까
2005년, OECD 국가 중 문서 이해 능력 최하위(한국일보, 2005/04/07)였던 우리나라가 10여년이 흐른 지난해에도 문서 이해 능력은 여전히 최하위(KBS, 2014/11/24)로 ‘실질문맹률’은 나아진 것이 없다. 그 이유는 ‘독서 부재’와 여타 문제에 있지만 그중 문장 표현보다 직관적으로 문서를 이해하는 시각적 자극에 집중하는 시대적 흐름도
최근 인기명소로 효자동·창성동·통인동·누상동·누하동·옥인동·청운동 등 경복궁 서문 주변의 서촌이 주목받고 있다. 역사 유적지, 세월을 담은 골목길,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기름 떡볶이로 유명한 통인시장, 분위기 좋은 카페 등은 사람들이 서촌을 찾는 이유이다. 서촌은 조선시대에 청계천 상류 지역(지금의 청운동·효자동~덕수궁 인근)이어서 ‘웃대’라고 불렸다.
스승의 날은 교직의 선생님들이 재학생이나 졸업생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으며 뿌듯함을 만끽하는 날이다. 하지만 요즘 스승의 날을 맞는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치고 마음으로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와 갈수록 멀어지는 교육현장에 암담하기만 하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현장이 성적 경쟁, 입시 경쟁, 취업 경쟁, 순위 경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부를 추구한지 벌써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계화와 수출주도의 성장을 통해 대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낙수효과의 기대에 따르면,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면 노동자의 임금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성장의 과실을 노동자와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고 있다. 막대한 사내유보금과 저축액을 쌓아 놓고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이 연결되는 스마트 시대인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소통의 방법이 필요한 때다. 개개인이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소통의 주체가 되기도, 객체가 되기도 하는 지금은 네트워크상에서 주고받는 메시지의 양도 많아졌고 전달되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전파되는 범위 또한 지구촌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양식도 달라졌는데, 이를
전 총장 비리 의혹 수사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내려지든 학교의 도덕적 명성에 금이 간 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뿐일까. 대학본부의 보완책이 어찌 됐든 중앙대는 취업 교육화를 선도하는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등수놀이’에 일희일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혈안이 된 마당이니 한 마디 보태자면 이렇다. 이대로 가다 중앙대는 제
대학의 경일장(經一章)은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고 在親民하고 在止於至善이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이를 ‘삼강령(三綱領)’이라 하는데,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 지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는 의미다. 삼강령 실천을 위한 ‘팔조목(八條目)’도 대학에 있다.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바로 그
“대한, 민국, 만세 정말 귀여워!”, “어제 ‘수요미식회’에서 나온 떡볶이 이번 주말에 먹으러 가야겠다.” 등과 같은 맨션을 우리는 직접 SNS에 작성하기도 하고, 친구가 작성한 것을 쉽게 볼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사에서도 다양한 SNS들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SNS가 처음 서비스될 때만 해도, 지인들과의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지금으로부터 꼭 110년 전인 1905년 한 무명의 과학자에 의해 현대물리학을 뒤흔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스위스 베른의 특허국 말단 직원인 26세의 아인슈타인은 7개월 동안 무려 5편의 위대한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게 된다. 훗날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 「광양자가설」을 3월 17일에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27일 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다섯
우리 사회는 현재 신뢰의 위기에 빠져있다. 국민들은 국가를 신뢰하지 못한다. 2014년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3%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한다. 참고로 이 수치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조사된 것이다. 지금은 23%보다 나아졌을까? 어림없는 소리다. 근 1년의 굵직한 사건들-세월호 침몰사고, 연말정산 파동, 건강보험료 개선안 번복, 증세 없는
대학은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도 호들갑스럽게 위기 경보를 내면서 정책 마련에 법석이다. 대학들 스스로도 타개책 강구에 분주하다. 그러나 대학의 위기는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그 ‘어떤 이유’에서 오고 있지 않다. 위기는 최근의 난리법석 그 자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나 대학이나, 심지어 고등교육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대학의 위기를
어느 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어른이라는 말은 본디 ‘어르다’에서 온 것으로, 그 뜻은 남녀가 어울려 하나의 완전한 우리를 만듦으로써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이때 어울림에서 ‘어’는 이것과 저것으로 이루어진 짝을 말하고, ‘울림’은 서로 울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어울림은 이것과 저것이 짝을 이루어 서로 잘 울리는 상태에 놓여 있음